[스페인] 바르셀로나 1일 - 사그라다 파밀리아

2019. 2. 3. 00:30Get Around the World/2015 Barcelona, SP




DAY 1





사그라다 파밀리아 - LA SAGRADA FAMILIA

유럽에선 허니문 여행 스냅 촬영등 포토그래퍼를 고용하여 스냅 촬영을 많이 한다.

나도 한번쯤 해보고 싶었고 비슷한 컨셉으로 토론토에서도 해 볼려고 공부차 신청했다.

나는 아침에 바르셀로나 도착, 친구는 저녁 도착이라서 혼자서 이것 저것 할 시간이 충분했다.

그래서 스냅 촬영 스케줄을 잡았다. 스냅 촬영은 오후 5시.


근대 친구가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안 간다고 하고 나는 꼭 가야하고...

바르셀로나 가는 이유 중 하나가 사그라다 파밀리아인데 친구는 별로라서 안 가고 싶다고 그렇다고  따라서 안 갈 수가 없었다.

결국 일정을 출발 하루 전에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두시간 반만에 다 보고 스냅 촬영하는걸로 바꾸었다.


친구가 안 간다는걸 미리 알았다면 스냅 촬영 장소를 사그라다 파밀리아로 했을텐데..

그러면 여유있게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었을터..






여튼 타워 올라가는건 포기하고 내부만 구경하는걸로 인터넷으로 오후 두시 입장으로 구입해서 그 시간에 맞추어서 간다고 정말 불이나게 준비했다.

체크인을 도와준 스태프말로 숙소에서 사그라다 파밀리아까지 지하철 안 타고 걸어가도 된다고... 타지말라고 함.

20분정도 걸린다고 그 말믿고 준비했는데 조금 더 걸리는 것 같았다.


두시간 반만에 구경하고 바로 스냅 촬영 장소를 가야할지 숙소에 들릴 수 있는 시간이 있는지 확실치가 않아서 바로 가게 될 케이스를 대비해서 촬영 의상 그대로 입고 나갔다.

웻지힐을 오랫만에 신고 장시간을 걷게 되었다. 그 덕에 내 발에 타격이 컸다. ㅜ.ㅜ

웻지힐도 고민을 참 많이 했는데... 장시간 못 신고 있다는거 알면서 포기할 수가 없었다.

이래저래 좀 고생을 했다. (나중에 사진 결과물을 받아봤을땐 잘 했다고 생각함.. ㅎㅎㅎ)




디테일이 장난 아닌 입구






2시 입장을 끊었지만 딱 2시에만 입장이 가능한게 아니라 2시부터 2시 15분 사이에 입장하면 된다. 티켓에 그렇게 써져 있음.

가까스로 입장을 하고서야 숨을 골랐다. 정신없이 갔던지라 가는길.. 입구쪽 사진을 한장도 못 찍었다.

입구쪽을 찾느라고 좀 헤맸는데 지하철역과 사그라다 파밀리아 공원 바로 맞은편이 입구이다.

입구와 나오는 곳이 다른 쪽에 있다.

서둘러서 봐야하기에 내부 구경을 다 하고 시간이 남으면 다시 나와서 구경을 할려고 했었다.

나의 관심사였던 내부를 먼저 구경하러 들어갔다.






와~라는 탄성만 나왔다.

하얀벽에 컬러풀한 스테인글라스, 섬세한 조각들.. 감탄만 나온다...

셔터를 마구 마구 누르게 되었다.


















스테인글라스에서 나오는 색채가 오르간 파이프에 그대로 비친다. 아름다운 색채...







꼭 해바라기를 연상시킨다. 그리고 전등이 있는건 꼭 가로등에서 볼 수 있는 빛갈림같다.






자연 채광이 그대로 들어온다.






꼭 오토 스쿠르 드라이버 같은 계단





천장 - 꼭 숲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






땡겨보면 이렇다












한쪽은 푸른 계열이였고 한쪽은 붉은 계열의 빛이 들어왔다.










스테인글라스에 이름들이 새겨져 있다.





색채가 어찌나 부드럽고 포근한지...








구석 구석 다시 보기 - 어떻게 이렇게 지을 생각을 했을까.





상상력은 둘째치고 실현 가능성이 대단하다.





오르간 파이프가 두군데 있었던 것 같다.





지하에 있는 가우디묘쪽은 공사중인지 다른 일정이 있어서인지 공개가 되지 않았다.





외부 - 예수님 탄생전 헤롯왕이 2세미만의 갓난 사내 아이를 다 살해하라는 그 장면인듯...





아직도 공사중인 옆 쪽





해변에서 모래성을 쌓아놓은 듯 하다.






발이 슬슬 아파와서 박물관은 대충 대충 구경.





거울에 반사되어 아래서 위로 보면 이렇다~라고 하는 듯.. ^^;;;






빌라도 재판의 한 장면인듯.




가우디 사후에 지어진 쪽




눈에 확 들어오는 한 이름





바닥도 그냥 무시하지 않는다.




타워도 못 올라가고 지하도 못 보고...

거의 다 본 듯하여 기프트샵으로 고고~ ㅎㅎㅎㅎ

카톨릭 신자인 지인이 곧 생일이고 해서 생일 선물겸 여행 기념으로 묵주를 구입했다.

(묵주 사진을 까먹고 안 찍었네.. ^^;;; 이쁨.. 여름에 하기에 딱 좋은 시원한 하늘색의 팔찌 묵주)







타워까지 못 올라간게 아쉽지만 그래도 참 좋았던 사그라다 파밀리아




티켓은 미리 온라인으로 구매해서 가기를 강추한다.

온라인 티켓 구매는: 여기서

아니면 그늘없는 때양볕 아래 장시간 줄 서야 하고 구매한다고 바로 입장이 보장되지는 않는 듯 했다.




스냅촬영 약속시간까지는 시간이 조금 남는 듯해서 숙소를 들리기로 했다.

말리다만 머리도 정리하고 더위도 식힐겸...

돌아가는 길은 걷지 않고 지하철 이용함.. 어찌나 편하고 가깝던지.. ㅎㅎㅎㅎ

단 두거장~




사그라다 파밀리아 역




지하철은 토론토꺼보단 좁은듯 했지만 깨끗했다.







T-10 교통권은 친구랑 상의해서 구매할 예정이였기에 혼자서 한번 탈꺼 구매.






여기 지하철에서 전화가 터진다~~~~





숙소 들려서 스냅 촬영을 위해 조금 꾸미고 사진작가 만나러 갔다.




숙소 입구





스냅촬영은 대개 허니문 커플 스냅 촬영 제품이 많았고 시간도 기본 2-3시간에 가격도 만만찮았다.

나도 한번은 전문가에서 찍혀보고 싶기도 하고 전문가들은 어떻게 촬영을 리드하는지도 알아보고 싶었다.

시간과 가격등 딱 맞는.... 마땅한 작가가 없었는데 때마침 노마드 스튜디오에서 새로운 제품을 출시했다.

60분, 120분 스냅촬영.

나는 60분이 맞을 것 같아서 고딕지구에서 촬영하기로 했다.

예약금 보내는 것부터 여러 에피소드가 있는데 이건 다음에 따로 포스팅을.



노마드의 사진작가와 홍보 영상 캡처




13세부터 안 친구와 8년만의 재회

스냅 촬영을 마치고 람블라거리에 있는 카르푸에 가서 물과 아침거리를 샀다.

발이 너무 아파서 벤치를 찾아서 앉자마자 친구한테서 메세지가 온다.

도착했다고... 나는 벌써?라는 표정과 함께... 아이구 내 발... ㅠ.ㅠ

잠깐 앉아 있다가 AeroBus 내리는 곳으로 갔다.

친구 기다리면서 카탈루냐 광장 타임랩스를 찍을려고 했는데.... 허걱....

고프로 썸스크류가 없다.

작가님 가방에 고프로를 잠시 넣어두면서 거기에 빠진듯... ㅠ.ㅠ

그냥 앉아서 멍때리는 동안 친구 도착.

8년만에 만나는 친구.

친구는 날 한 눈에 알아봤다.

친구는 하나도 안 변했다. 그대로였다.

우린 얼싸 안고 방방 뛰고... 일단 숙소로 갔다.


그동안 밀린 이야기들 하면서 짐정리하고 저녁먹으러 람블라로 갔다.






라 람블라 - La Rambla






그냥 눈에 괜찮아 보이는 곳으로 들어가서 상그리아와 타파스를 시켰다.

나름 맛있었다.




문어 들어간 타파스





염소치즈와 호두 타파스, 시금치 오믈렛 타파스와 새우가 들어간 타파스





여기 상그리아는 왜 이리 쎈가.. 맛은 있는데 워... 취하네.. ㅎㅎㅎㅎ





그간의 이야기를 하면서 다 먹고 마시고 숙소로 가는 길에 카탈루냐 광장의 분수쇼를 봤다.

그렇게 바르셀로나에서의 첫 날을 마무리하면서 출발 전 친구때문에 맘 상했던 것, 이 여행이 잘 될까 걱정했던 것 싹 사라졌다.








잠시 여기서 친구 소개


만 13세때 알게된 리투아니아에 사는 동갑 친구.

리투아니아가 어디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발틱 3국 중 한 나라로 라트비아, 벨라루스, 폴란드를 국경으로 두고 있는 나라이다.


(구글 지도에서 보기)



이 친구는 나 때문에 한국에 관심을 가졌고 대학교 다닐때 어학 수업을 남들은 다 이탈리아어를 듣는데 이 친구만 한국어를 들으면서 경희대 어학당에서 연수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한국을 방문했었었다.

그 다음은 내가 60일 유럽 배낭 여행을 하면서 리투아니아를 방문했고 그 때 친구는 고등학교 동창생과 결혼하면서 나는 난생 처음이자 아마도 마지막(??)으로 신부 들러리를 해 봤다.


내가 캐나다로 온 뒤, 친구는 직장에서 시카고로 출장 올 기회가 있어서 시카고 온 김에 날 보러 캐나다를 들렸다.

그 뒤, 난 학교 졸업하고 취업하고 여기서 자리잡느라 정신없다보니 서로 볼 기회를 못 만들다가 8년만에 리투아니아, 한국, 캐나다도 아닌 바르셀로나에서 함께 일주일동안 휴가를 보내게 되었다.










다른 곳이 아닌 왜 바르셀로나였나면 내가 60일 유럽 배낭 여행 때 여행 일정 마지막 도시가 바르셀로나였는데 말이 60일이지..

아.. 정말 나중엔 박물관을 가도 다 똑같이 보이고 많이 힘들었었다.

2-3일씩 숙소 바꾸어 다니는 것도 힘들고 집도 그립고 해서 바르셀로나를 포기하고 일주일 먼저 귀국했다.

원래는 66일 일정이였는데, 이것도 하늘이 도우신건지...

66일 일정 그대로 했더라며 귀국을 어떻게 했을런지..


귀국행 비행기 일정이 2001년 9월 11일이었다. 바로 9.11 사건 발생날!

원래 일정대로라면 비행기 출발 한 시간 뒤에 사건이 일어난거라 다시 파리로 돌아갔거나 그대로 갔더라도 다음날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서 환승하는 비행기였는데, 그 다음날 간사이 공항이 완전히 폐쇄 되었었다.

여로모로 나에게는 바르셀로나를 포기한 것이 아쉬우면서도 다행인 그런 도시였다.


가우디의 작품이 너무 보고 싶어서 (한때 건축에 빠져 있었음) 늘 가고 싶다고만 하다가 기회를 못 찾았는데 친구랑 서로 한번 만나야 하지 않겠니...

친구는 유럽 한번 안 오니? 그러다가 바르셀로나에서 보자.. 그렇게 13년전 끝내지 못한 배낭 여행도 마무리하고 친구도 8년만에 만나는 그런 의미가 있는 여행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