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타리오] 캐나다 최남단 땅끝 섬

2019. 1. 17. 06:15Life in Canada/Ontario

캐나다 최남단 섬


Pelee Island, Ontario





캐나다의 최남단인 필리섬 (Pelee Island)은 레밍턴 (Leamington)에서 페리를 타고 가야 한다.

페리는 자주 운행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특히 주말이나 연휴 때는 많은 사람들이 가기 때문에 예약을 안 하면 섬에 갈 방법이 없다.


예약은 여기서 하면 된다. (예약 사이트: http://www.ontarioferries.com/en/mv-jiimaan-mv-pelee-islander/)


윈저에서 묵은 호텔에서 보이는 뷰.





우리가 갈 곳은 요기~



페리 출발 시간보다 빨리 도착했었다.

2017년 이 해는 왜 그리 비가 많이 오던지 (비가 너무 와서 토론토 아일랜드가 여름 내내 폐장되었었다.) 아침부터 부슬부슬 비가 내렸다.

페리 타는 곳 주변엔 사람도 없고 너무 조용해서 커피나 마시자고 주변을 배회해 봤지만 마땅한 곳이 없었다.

차를 끌고 가장 가까운 팀 홀튼에 가서 커피 한 잔씩 하면 시간 때웠다.


차는 많지만 사람은 없었던 한가한 부둣가




부슬부슬 비가 내렸다. 섬에 갔을땐 해가 나왔으면 좋겠다.





캐나다 국민 커피, 팀홀튼 (개인적으로 선호하지는 않는 커피)




페리 머리 쪽이 열리자 고래 입으로 먹이감들이 들어가는 듯이 다들 그리로 들어갔다.

차를 아래층에 세워놓고 데크로 올라 오면 풍경을 보면서 갈 수도 있고 아니면 내실에서 편히 앉을 수 있는 곳도 있다.

처음에는 모두들 데크로 올라온다 그리고 배가 출발하고 10분정도 지나면 다들 내실로 들어온다.

바람이 심하게 불고 보이는 것이라고는 물 밖에 없으니 살짝 지루해질만하다.



우리가 타고 갈 페리~






이 날 페리에서 신나게 사진 찍고 대형사고를 내기도 했다.

산 지 한 달도 안 된 새 망원 렌즈를 바닥에 내동댕이 치는 사건이!!!!

굴러가는 것을 겨우 잡았는데 못 잡았더라면 물속으로 영영 보낼뻔 했었다.

다행히 물속으로 들어가기 전에 잡았지만 후드는 깨지고 말았다. ㅠ.ㅠ




속이 쓰린 사건



캐나다 창건 150주년 기념으로 2017년 한 해 동안 전 국립공원 무료입장이었다.

미리 신청한 사람들은 우편으로 입장 패스를 보내 주었다.

(근대 국립공원 입구에서 그냥 주더라는.. ㅎㅎㅎ)



캐나다 창건 150주년 기념 국립공원 입장 패스





터미네이터나 트랜스포머가 나타날 것 같은 페리 안에 자동차 주차 공간



페리를 타고 약 40분 정도 갔던 것 같다.

이 섬은 정말 작은데 이 곳에서 1860년대부터 있던 와이너리 투어도 할 수 있고 캠핑, 바이크 투어, 조류 관찰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할 수 있다.

숙박 시설도 있어서 며칠 조용히 자연 속에 쉬었다 갈 수 있는 곳으로 제격이었다.






우리가 이 섬에 온 곳은 최남단 정말 땅끝을 가기 위해서였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 있는 곳을 한참을 걸어 들어갔다.








이런 보라색 꽃이 정말 많았었다.





완전 땅끝까지 가 보는 중




정말 땅끝에 왔는데 이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많이 잠겨 있었다.

내가 보고 싶은 그림은 이런 것이었는데 끄트머리가 잘렸다.



출처: https://photoclub.canadiangeographic.ca/mediadetail/7015391?offset=47&groupId=16035




끝이 잠겼다.



길을 잃은 풍선..




그냥 돌아가기는 아쉬워서 거의 정반대 쪽 1800년대에 지어진 등대가 있다고 그 등대를 보러 갔었다.

등대 보러 가는 길은 너무 험난했었다.

폭우로 나무들이 넘어져 있고 호수 수면은 올라와서 가는 길이 사라져 있었다.

나무를 넘어가야하고 날파리같은 벌레 무리떼를 헤치며 가다가 신발을 적시지 않고서는 도저히 갈 수가 없어서 포기했었다.



탐험가가 된 듯 하다.





그래도 호수에 반원형으로 걸친 무지개를 보기도 했다.




구름이 예술이었었다.





모형 등대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조류 관찰 지역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보고만 있어도 힐링되는 듯 한 풍경





젊은 애들이 놀러와서 신발들을 걸어 놓은 듯 하다.





Pelee Island에서 만난 Inukshuk




Pelee Island 선착장





미국에서 오면 이리로 통과하게 되는 듯 하다.





페리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서는 멋진 석양을 볼 수 있었다.





육지로 돌아오는 뱃길




많이 아쉬운 섬 투어지만 섬 한바퀴 돌면서 자연 그대로의 모습과 여유로움에 맘이 조금 넉넉해졌었다.


Leamington에 있는 호텔로 체크인하고 우리는 라면과 소주로 저녁을 해결하며 3개월 뒤에 떠날 여행 계획을 세웠었다.

(그 여행이 쑥이들의 마지막 여행이 되기도 했지만 이 때는 기대에 정말 부풀어 있었었다.)


이 섬에서는 캠핑을 하던지 적어도 1박 숙박하는 것을 강추한다.



여행 중 컵라면은 완전 꿀 맛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