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셋이서 떠난 페루 여행 - Day 4 잉카 트레일

2018. 11. 7. 15:00Get Around the World/2016 Peru

살면서 한 번쯤은 가 봐야 한다는 곳 그리고 불가사의한 그 곳, 마추픽추
수많은 이들의 버킷리스트에 꼭 들어간다는 잉카 트레일 트레킹
잉카 제국의 수도, 태양의 중심지였던 쿠스코와 수많은 유산들
바다도 아닌 산 중턱에 있는 소금밭
외계인이 들렀다 간 듯한 농작 연구소 유적지
페루의 사하라 사막, 와카치나에서 느낄 수 있는 젊음

2년 동안 지인들과 말로만 한 살이라도 더 젊을 때 가자라고 했던 소원 아닌 소원을
드디어 우리는 실행에 옮겼다.
여자 셋이서 떠난 페루 여행 - Ssukies's Adventure to Peru




DAY 4

 Ollantaytambo - Camino de Inca - Machu Picchu - Aguas Calientes




잉카 트레일 트레킹

드디어 대망의 그 날이다.

이 날을 위해 6개월동안 준비하고 이 날을 위해 페루 여행이 시작된 것이었다.

새벽 3시 반쯤 여행사에서 우리가 묵는 호텔로 픽업을 왔다.

오얀타이탐보로 가서 마추픽추 가는 길목에 있는 아쿠아스 칼리엔테스로 가는 기차를 탄다.

오얀타이탐보까지는 이 여행사을 통해 하이킹하는 다른 그룹들과 함께 여행사에서 준비한 차로 이동했었다.

대략 4 그룹이 같이 갔던 것 같다.

오얀타이탐보 도착해서는 어느 숙박 시설 같은 곳을 갔는데 거기서 아침을 주었다.

주었다기보다 돈 내고 먹었다.

저렴한 가격은 아니었지만 아주 푸짐했었다.


음식이 더 많았는데 사진은 이것 뿐.



아침을 먹은 뒤 기차역으로 이동했다.

현지인들이 타는 칸과 관광객들이 타는 칸이 따로 있다.

가이드와 다른 칸에 타서 가다보니 내리는 곳이 어디라고 몇 번이나 이야기 하던지..

우리는 아쿠아스 칼리엔테스까지 안 가고 중간에 내려야 한다.






새로 어드밴처가 시작되는 하루.

기차 안에서 보이는 풍경, 산이 꽤 뽀족하고 높아보인다.

이미 해발이 천미터가 넘는데.






승객 중 당일날 생일이신분이 계셨다.

직원들이 생일 노래 불러주고 케익도 주었다.

본인 생일날 마추픽추라, 잊지 못할 생일이 되지 않을까.



관광객이 타는 칸




기차표 값이 싸지는 않다. 그래서 이 길을 걸어가는 젊은이들도 많았다.




우리는 KM - 104에서 내려 여기서부터 하이킹을 시작한다.

약 5-6시간을 걸어 가야 한다.



야마 사인 배워서 단체 사진 한 컷





시작 지점에 유적지가 있었다. Chachabamba라는 곳.

입장 티켓을 확인하고 간단하게 역사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 가이드는 대학을 역사 전공해서 그런지 아는게 많았는데 이제 와서 기억 나는게 하나도 없다.



트레킹 시작하는 입구





트레킹 & 마추픽추 통합 입장권




역사 이야기 듣는 중





가이드들끼리 스페니쉬로 심각히 이야기 중.



다들 그룹들은 출발하였는데 우리는 한 곳에서 기다리고 있었으라고 했었다.

뭔가 좀 이상하다. 문제가 생긴 것 처럼.

가이드는 공원 관리 직원과 한참 이야기를 했었다.

다시 우리한테 와서는 마지막으로 출발하는 다른 그룹 가이드를 따라가라고 한다.

본인은 곧 뒷따라 가겠다고.

그렇게 우리 가이드는 우리를 버리고 어디론가 사라지고 우리끼리 한 40분을 걸어갔다.





가는 길은 완만했다.

트레일에 집중하기보다 가이드가 사라지고 안 와서 거기에 더 신경이 쓰였다.

우리를 놔두고 어디로 갔는지... 왜 안 오는건지..

그러다 어느 순간 짠하고 나타났다. 대체 이 사람은 이 곳에서 날라 다니나..


하이킹 초입에는 오~ 할만한데 했었다.

근대 점점 갈수록 숨이 차고 바람 한 점 없는 곳은 정말 답답했었다.

태양이 어찌나 강하던지 땀도 장난 아니게 났다.






한 5분 걷고 쉬고 또 5분 걷고 쉬고... 끝이 안 보였다.

중간 지점이라는 위나이 와이나 (Winay Wayna)가 보였다.

코너만 돌면 저기 도착하겠구나 했는데.. 헐.. 한시간은 더 간 것 같다.




Winay Wayna



내려갔다 올라갔다를 몇 번이나 반복했는지...





중간에 만난 폭포는 구세주 같았는데... 물이 엄청 차가웠다.

빙하 녹은 물이란다.





내가 너무 힘들어 보였는지 가이드가 내 백팩을 메고 위나이 와이나 계단을 올라갔다.

그리고 나는 가방없이 올라갔는데 너무 쉬웠다.

나중에 깨달은 것은 우리가 그렇게 힘들었던 이유가 가방이였던 것이다.






특히나 내 가방은 카메라 장비까지 들어가 있어서 2kg가 넘었던 것 같다.

아쿠아스 칼리엔테스에서 일박한다고 세면도구, 잠옷, 그 다음날 입을 옷까지 챙기다 보니 만만치 않았다.

거기에다 물을 1리터 준비한 것과 여행사에서 준 점심과 간식 그리고 음료까지 들고 갈려니 정말 만만찮았다.

한 커플을 정말 가볍게 왔던데 그 다음 날 같은 옷을 입고 있었다.





위나이 와이나는 Forever Young (영원한 젊음)이라는 뜻이란다. 그리고 해발 2,650m이다.

쿠스코보단 조금 낮지만 계단이 대체 몇 개인지.. 어마어마하다.














이 곳에서 야마나 알파카는 못 만나고 그들의 흔적만 봤다.





우리가 걸어온 길. 이 구간은 내리쬐는 태양 때문에 너무 힘들었었다.






겹겹이 산임.




선게이트 (Sun Gate) 가기 전, 2박 3일 캠핑하는 사람들의 캠프 사이트에서 화장실도 해결하고 점심도 먹었다.




마추픽추까지 6km를 더 가야 함.



점심은 치킨이 들어간 쿠스쿠스 (Couscous) 샐러드였다.

맛은 있었는데 길에서 사람들이 걸어다니면서 먼지를 날려서 그런 것인지 원래 요리가 그렇게 된 것인지 모래가 저벅저벅 씹혔다.

도무지 먹을 수가 없어서 나중에 주차장에서 돌아다니는 어미개한테 줬다.



우리의 식량




가장 힘든 구간이라는 캠프 사이트에서 선게이트까지 남은 힘을 다 내 갔다.

경사가 65도정도 될까나. 힘들어 보였는데 네 발로 올라가니 생각보다 수월했다.





드디어 선 게이트 도착. 저어기 마추픽추가 보인다.

선 게이트 도착하니 쑥이 1 언니는 눈물을 흘렸다.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것이 실현되어 감격스러워서...




꼬불한 길이 아쿠아스 칼리엔테스 가는 차가 다니는 길.





엄청 땀 흘린 나.






잉카인들이 깔아놓은 돌 길



마추픽추까지 얼마 안 걸릴 줄 알았는데 선 게이트에서 약 1시간을 더 가야 했었다.



트레킹 하지 않아도 마추픽추 입장하면 선 게이트도 갈 수 있다.





어마 무시하게 위험하게 올라가는 와나이 픽추 (Huayna Picchu)



트레킹하는 날은 마추픽추를 그냥 지나간다.







구경할 시간이 없다.

하루 종일 걸어서 도착하면 폐장할 시간이다.

이미 사람들이 많이 나가고 없었다.












여권에 이런 짓하면 안 되는데 남겼다.

(몇 몇 나라에서는 여권 손상에 해당되는 것이라고 여권을 인정 안 할 수 있으니 주의하시길)






마추픽추에서 숙소까지 걸어가는 것과 추가 요금을 내고 버스를 타고 내려가는 옵션이 있었다.

걸어서는 약 45분 더 간다는데 우리는 너무 힘들어서 추가 요금 내고 버스 타고 내려갔다.




여행사에서 정한 숙소





트레킹 패키지에 포함된 숙소.

생각보다 좋았다. 따뜻한 물 엄청 잘 나오고 특히나 직원들이 좋았다.

이 곳 한 직원과의 에피소드는 다음 포스팅에.



인형이 조금 무섭게 생겼었다.





짐을 정말 내팽겨쳐 놓음.




여행사에서 예약해 놓은 레스토랑으로 갔다. 3코스로 나왔던 것 같다.

스프로 시작해서 메인코스 그리고 빼놓은 수 없는 쿠스코 맥주.



3종류의 스프를 주문했는데 하나만 올리겠음.




맥주가 꿀 맛이었다. 음식도 맛있었는데 스프가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

저녁 식사 비용은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는데 음료만 우리가 따로 내야 한다.

가이드는 피스코를 더블샷으로 두 잔이나 마시고 술 더 마시고 싶으면 말하라고 하는데,

다음 날 새벽 4시에 또 일어나야 해서 그냥 간다고 했다.





숙소 가는 길에 잉카 스타일 마사지 샵이 있길래 세 명이서 딜해서 들어갔는데 우와~ 완전 오일만 잔뜩 바르다가 나왔다.

샤워를 하고 저녁 먹으러 갔는데 숙소 돌아와서 또 샤워를 했었다.



어렸을때 목걸이라면 많이 만들었던게 장식으로 되어 있었다.




이 날 하루 트레킹하면서 몰랐는데 저녁이 되니 목 뒤가 장난 아니게 탄 것을 발견했다.

쑥이 1 언니가 가장 심했고 쑥이 2 언니는 하나도 안 탔고 난 중간 정도.

쑥이 1 언니는 어두운 색상의 윗도리를 입었고 나는 밝은 색상에 입어서 덜 탄 듯 하였다.

쑥이 2 언니는 점퍼에 깃이 있어서 깃을 세우고 다녔단다. 점퍼도 흰색이었음.



쑥이 1 언니





쑥이 3, 나


아쿠아스 칼리엔테스는 이 날 특별히 구경은 못 하고 일찍 잤다.

내일을 위하여...



하이킹 팁

  1. 옷은 윗 옷은 밝은 색상과 땀을 잘 말려는 주는 재질이 좋음.
    5월은 겨울에 해당되어서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하다. 그래서 따뜻한 겉옷도 필요하다.
    다만 쿠스코와 오얀타이탐보만 추웠지 아쿠아스 칼리엔테스와 마추픽추는 의외 따뜻해서 경량 패딩 쓸모가 없었다.
    하이킹하면 더워서 두터운 윗 옷 한벌보다 얇게 여러 겹 입는 걸 추천한다.

  2. 신발은 험한 길이 아니라서 일반 운동화도 괜찮음.
    다만 비가 오는 날이라면 방수가 되고 바닥이 덜 미끄러운 운동화나 등산화를 추천한다.

  3. 물은 제공 안 하기 때문에 물을 따로 챙겨 가야한다.
    캠프 사이트까지 화장실이 없기에 용변 걱정이 되어 물을 덜 마시기 보다는 충분히 마셔주는게 좋은 것 같다.
    땀으로 수분이 빠져 나가서 1.5리터 가량 마셨던 것 같은데 캠프 사이트까지 아무 일없이 잘 갔었다.
    쓰레기를 못 버리니 계속 들고 다녀야 하므로 나는 접을 수 있는 물병을 준비해서 갔다.

    접을 수 있는 물병과 에너지 부스터 비타민.



  4. 가져가는 짐은 정말 최소한으로 챙겨 가길. 가방없이 계단 올라 갔을때 정말 쉽게 올라갔었다.
    가방만 없었더라면 우리의 하이킹이 조금 더 수월했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