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셋이서 떠난 페루 여행 - Day 3 친체로

2018. 10. 17. 00:24Get Around the World/2016 Peru

살면서 한 번쯤은 가 봐야 한다는 곳 그리고 불가사의한 그 곳, 마추픽추
수많은 이들의 버킷리스트에 꼭 들어간다는 잉카 트레일 트레킹
잉카 제국의 수도, 태양의 중심지였던 쿠스코와 수많은 유산들
바다도 아닌 산 중턱에 있는 소금밭
외계인이 들렀다 간 듯한 농작 연구소 유적지
페루의 사하라 사막, 와카치나에서 느낄 수 있는 젊음

2년 동안 지인들과 말로만 한 살이라도 더 젊을 때 가자라고 했던 소원 아닌 소원을
드디어 우리는 실행에 옮겼다.
여자 셋이서 떠난 페루 여행 - Ssukies's Adventure to Peru






DAY 3

Urubamba - Ollantaytambo - Moray - Salinas De Maras - Chinchero




친체로

노을이 아름다운 마을 친체로.

우리의 베스트 드라이버 운전기사 아저씨 덕에 노을 시간에 맞을 수 있었다.





아저씨가 시간이 얼마 없다고 여기는 잠깐만 보고 오라고 하셔서 미친 듯이 뛰어 올라갔는데 난 정말 죽는 줄 알았다.

나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이 언니들은 정말 잘 올라가시는데 나는 왜 이리 못 가는지.

그리고 어딜 가나 계단이 너무 많다.


여행사 투어로 오면 이 곳을 제일 먼저 들리는 루트가 많다.

야마털로 실 짜는거 보여준다는 곳으로 데리고 가서 차 한잔씩 주고 잉카 전통으로 실 짜는 걸 보여준단다.

그리고 그 실로 만든 다양한 제품들을 구매하라고 한단다.

이런 거에 끌려다니기 싫어서 웬만하면 패키지 투어는 피하는 편이다.

여하튼 어떤 곳인가 궁금해서 들어가 봤다.

반갑게 맞이하면서 앉으라고 하는데 우리는 시간이 없어서 잠깐만 보고 가겠다 했다.

정말 사진 한 컷만 찍고 나온 것 같다.

우리는 이런 곳에서 구입하는게 더 비쌀거라는 생각에 제대로 보지도 않았는데 쑥이 1 언니의 지인이 이 다음해 가서 이 곳에서 목도리인지 뭘 구입하셨단다. 근대 가격은 싸진 않아도 털이 더 보들보들하고 품질이 더 좋았단다.




노을 시간에 맞추었다고 생각했는데 노을이 안 이쁘다.






이 곳에서도 설산이 보인다.





성당 옆에 유적지가 있다고 해서 언니들은 마구 달려갔는데 나는 성당 포기할테니 다녀오세요 하고 천천히 걸어갔다.

계단이 왜 이리 많은건지. 성당은 구경 못 하고 성당 앞에서 잠깐만 보고 다시 내려와야 했다.

노점상들이 있었지만 거의 폐장하는 분위기였다.





언니들이 본 성당 옆 유적지, 이 곳도 들어갈 수 있는데 문 닫고 난 뒤라 빼꼼히 보고만 왔다고 했었다.






친체로 마을 입구에 옥수수를 쪄서 파는 분이 계셨다.

페루에서 옥수수와 감자가 유명하여 한번 먹어 봐야 할 것 같아서 흥정을 해서 4개 구입을 했다.

(몇 년 지나고 나니 얼마 주고 샀는지 기억이 안 난다.)






옥수수에 치즈를 올려서 먹는다는데 탈 날까 봐 (겁이 많은 나) 그냥 옥수수만 먹었다.






우리의 베스트 드라이버 택시 기사 아저씨도 우리 때문에 퇴근 시간이 늦어지시고 배고프실 것 같아서 하나 드렸다.

우리 네 명이서 차 안에서 쫀득쫀득한 옥수수를 조용히 먹으면서 쿠스코로 돌아왔다.



아담한 이쁜 마을, 친체로




택시 기사 아저씨가 서두른 이유를 쿠스코가 다 와 갈 때쯤 알았다.

이곳도 엄청나게 차가 막혔다.

우리야 쿠스코가 목적지이지만 아저씨는 오얀타이탐보로 다시 돌아가셔야 하기에 너무 미안했었다.

쿠스코에서 오얀타이탐보까지 약 1시간 반 거리이다. 게다가 차가 막히면...

영어는 잘 안 통했지만 성실히 이것저것 이야기해 줄려고 하셨던 것과 특별히 이 곳 가서 이걸 구입해라 등 요구하는게 없었던 분이라 감사해서 팁을 좀 두둑이 드렸다.



숙소로 돌아오니 따뜻한 차와 푸딩이 준비되어 있었다.

고산증에 도움이 된다는 코카잎과 다른 찻잎을 섞은 차와 푸딩을 들고 우리 가이드를 기다렸다.

여행사에서 브리핑을 했어야 했는데 가이드가 쿠스코에 없어서 다음 날 우리 숙소까지 찾아왔다.

다른 팀 데리고 2박 3일 하이킹 갔다가 이제서야 돌아왔다면서 일정 브리핑만 해 주고 갔다. (다음 날 아침 새벽 3시 반에 만나기로 하고...)







5월인데 이 곳은 겨울로 시작이여서 그럴까 아침 저녁으로 쌀쌀했다.

아침 저녁으로 숙소 로비에 장작이 피워서 호텔이라는 느낌보다 로컬 어느 누구 집에 머무는 느낌이 들었다.







우린 잠깐 쉰 뒤, 페루에서 먹어봐야 할 음식 중 하나인 안티쿠초 꼬치를 먹으러 길을 나섰다.

여행사 직원이 가르쳐 준 로컬에게 인기가 있다는 아주머니.

저녁 9시쯤인가 그 때 나오신다고 했던 것 같다. 줄 서서 기다렸다가 사 먹었다.

퇴근 길에 하나씩 사 먹고 가는 현지인들이 많았었다.

꼬치 하나와 감자 하나. 아줌마 옆에 있는 계단에 앉아서 먹는데 개들이 몰려와서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맛은 짭쪼름하니 쫀득한 식감? 염통 고기인데 개인적으로 나는 감자가 더 맛있었다.





우리의 성스러운 계곡 (Sacred Valley) 투어 이동 수단 정리:


쿠스코에서 우루밤바까지 택시 이용

우루밤바에서 오얀타이탐보까지 콜렉티보 이용

오얀타이탐보에서 모라이, 살레네스, 친체로, 그리고 쿠스코까지는 택시 이용


인원 3명이라서 택시 이용하는게 저렴했던 것 같다.

3명 미만이라면 쿠스코에서 성스러운 계곡에 있는 모든 유적지를 택시로 흥정해서 할 수도 있다.

다만 쿠스코 - 오얀타이탐보 - 모라이 - 살레네스 - 친체로 - 쿠스코를 하루만에 갈려고 할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여행사 투어도 보면 보통 피삭까지 포함하여 이틀 정도는 필요한 투어들이 많았던 것 같다.



A & G: 쿠스코 B: 우루밤바 C: 오얀타이탐보 D: 모라이 E: 살레네스 F: 친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