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셋이서 떠난 페루 여행 - Day 5 마추픽추

2018. 11. 9. 02:27Get Around the World/2016 Peru

살면서 한 번쯤은 가 봐야 한다는 곳 그리고 불가사의한 그 곳, 마추픽추
수많은 이들의 버킷리스트에 꼭 들어간다는 잉카 트레일 트레킹
잉카 제국의 수도, 태양의 중심지였던 쿠스코와 수많은 유산들
바다도 아닌 산 중턱에 있는 소금밭
외계인이 들렀다 간 듯한 농작 연구소 유적지
페루의 사하라 사막, 와카치나에서 느낄 수 있는 젊음

2년 동안 지인들과 말로만 한 살이라도 더 젊을 때 가자라고 했던 소원 아닌 소원을
드디어 우리는 실행에 옮겼다.
여자 셋이서 떠난 페루 여행 - Ssukies's Adventure to Peru



DAY 5

Machu Picchu - Aguas Calientes - Cusco




마추픽추

트레킹 두번째 날은 하루 종일 마추픽추에서 시간을 보내는 날이었다.

새벽 5시 45분 호텔 앞에서 우리 가이드를 만나기로 했었다.

이 날 쿠스코로 돌아가기도 하는 날이어서 호텔 체크 아웃도 그 시간에 같이 해야 했었다.

배낭을 호텔에 맡겨두고 이 날은 정말 가벼운 차림으로 나섰다.


호텔은 조식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5시 반부터 아침 시작이라서 우리의 아침 식사 시간은 15분 밖에 없었다.

페루 여행 중 가장 고퀄리티에 갯수가 가장 많은 그리고 화려하기도 했던 조식이었다.

너무 이른 아침이라서 안 넘어가는 것도 있지만 이 좋은 조식을 제대로 못 먹는다는게 조금 아쉬웠다.



호텔 조식 한 쪽



첫 버스를 타고 마추픽추로 올라가는 일정이었다.

6시쯤 버스 타는 곳에 도착했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줄 서 있었다.

어떤 딜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누가 대신 우리를 위해 줄 서 있었다. ㅎㅎㅎ

아래 사진에 있는 모형 버스에 사이즈만 뻥튀기 해 놓은 버스를 타고 올라갔다.

올라가는 길에 캠핑하는 곳도 보였다. 이 곳에서 캠핑하는것도 낭만적일 것 같았다.

(별은 정말 많이 볼 것 같았다. 잘 볼 수 없는 남반구의 하늘)






마추픽추에 도착하여 한 2시간정도 가이드가 꼭 봐야 할 곳, 중요한 곳으로 안내하면서 설명 해 주었다.


아침이라 정말 고요했다.





구름이 깔린 마추픽추의 아침 시간




아침 일찍 가니 사람들도 별로 없어서 잉카 시대의 그 분위기를 더 잘 느낄 수 있었다.




입구랑 가까운 곳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왔었는지를 보여 주는 흔적. 돌이 닳음.




문 틀이 이중으로 되어 있는 것은 중요한 문이라고 했다. 이유로 말해줬는데 까먹었다.




이 곳에서 사는 친칠라를 만났다. 친칠라도 운이 좋아야 본다는데 우린 운이 좋았나보다.





드디어 해가 산 위로 올라왔다. 어찌나 강렬하던지.




1960년대 지진이 일어났을때 쓰러진것이란다.





우리 가이드의 대학 교수가 이 나무 아래 금이 뭍혀있다고 했다고.. 믿거나 말거나..





해가 뜨니 구름도 서서히 사라지고 맑은 하늘이 나왔다.




우루밤바 강




채석장




앞 산 봉우리랑 닮았다.




신전 쪽에서 본 모습




제사 드리는 곳인데 양쪽으로 이런 돌 모양이 있다. 독수리 날개를 표현한 것이란다.



해시계와 성전 그리고 고급 관리급 사람들이 살던 곳까지 가이드가 설명하면서 안내해 주고 여기서 가이드와 헤어져야 했었다.

나머지는 우리가 있고 싶은 만큼 있다가 오얀타이탐보 가는 기차 시간에 맞추어서 나가면 된다.

(헤어질 때 기차표는 가이드가 줬었다.)

헤어질때 설문조사 용지에 성실히 답하고 팁도 함께 주었다.

팁이 어느 정도가 가장 적당한지 몰라서 전 날 고민을 참 많이 했는데, 넉넉할 것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렇게 많이 준 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당 떨어지면 먹을려고 들고 왔던 말랑카우 몇 개를 줬는데 가이드가 포장지에 써져있던 문구보고 무슨 말이냐고 물어봤었다.

하나는 고마워였고 또 하나는 잘 될꺼야였나 여튼 용기를 주는 말이었다.

그 말들에 감동이 되었는지 자기에게 꼭 필요한 말들이라고 안 먹고 보관하겠단다.

이렇게 우리의 가이드 게리와는 작별 인사를 하였다.

이 가이드는 원래 2박 3일 또는 3박 4일 캠핑 가이드인데 어쩌다가 1박 2일 우리 팀을 맡게 되었단다.

역시 뭔가 꼬였던게 맞는것 같았다.

여하튼 우리는 무사히 마추픽추에 와서 역사 속에 잊혀졌다 다시 세상에 알려진 신비로운 잉카 문명을 보게 되었다.






잉카 다리 보러 가던 길




우리는 구석 구석 다 가 보고, 인생 사진을 찍겠다고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했었다.

오전 시간이 되는 사람들이 더 많이 입장해서 사진 찍는게 여간 어려운게 아니었다.

이번 여행 동영상도 만들꺼라서 쑥이 시리즈 동영상도 찍고 참 재미있게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선게이트는 전 날 그리로 들어왔기에 패스했다.

이 곳을 가면 왕복 2시간이라서..




우리 가이드가 잉카 다리를 강추한다고 하여 잉카 다리로 갔다.

잉카 다리 트레일 시작 전에 이름과 입장 시간을 방명록에 작성해야 했다. 그리고 나올 때 다시 적고..

그렇게해서 모든 사람들이 무사히 돌아왔다고 확인하는 듯 하다.

워낙 낙상 사고가 있는 곳이라고 사고 감수하고 가라고 한다.

잉카 다리까지 생각보다 많이 걷는다.



잉카 다리




가는 길이 좁아서 조심히 가야 하는 곳도 있었다.

잉카 다리가 가까울수록 더욱 좁아져서 쑥이 2 언니와 나는 안 가고 쑥이 1 언니만 갔다 왔다.

예전에는 다리 끝까지 가게 했었다는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떨어지는 사고가 있어서 폐쇄했단다.

정말 아찔해 보였다. 이 곳에서 돌들을 채취해서 날랐던 것 같다.

잉카인들을 정말 위대한 것 같다.




예전에는 이 곳을 지나가게 했었단다.




이제는 막혀있다.




돌 색깔이 특이하다.




드디어 인간과 친숙한 야마를 만났다.

페루 오기 전 어느 여행 블로그에서 바나나를 준비해서 가면 야마들이 좋아한다고 해서 바나나 가지고 갔다가

근처에서 설명하고 있던 가이드 아저씨한테 무진장 혼났다.

주면 안 되는 것이었다. 야마들은 마추픽추에서 풀을 뜯어 먹으므로 공원 잔디가 관리된다고 한다.

다른 과일들을 주면 식성이 바뀌어서 풀을 안 먹을려고 해서 잔디 관리가 안 된다고 했었다.

바나나를 다시 가방에 넣었는데 뭉개지면서 바나나 냄새가 났는지 자꾸 따라왔었다.

인간들 하나도 안 무서워하고 오히려 달라 붙었었다.





야마는 잉카인들에게 꼭 필요한 동물이였단다.

운송 수단이었던 야마.

야마에게 30kg 이상의 짐을 실으면 절대로 안 일어난다고 한다.

딱 30kg까지만 운반한단다.



사람들 사이에 아무렇지 않게 다님.




사진 좀 찍을 줄 아는 야마, 내 이름은 지나예요~




같이 셀카 찍을려는데 떡~ 얼짱 각도로 지얼굴만... ㅎㅎ 완전 순둥이었음.



잉카 다리 외에도 목숨을 걸고 가야 하는 곳이 와나이 픽추 (Huayna Picchu).

이 곳은 일일 갈 수 있는 인원이 정해져 있고 입장료도 따로 내야 한다.

미리 예약 안 하면 가고 싶어도 못 가는 곳이다.

이 곳으로 가면 마추픽추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지만 목숨까진 걸고 싶지 않았었다.



와나이 픽추 (Huayna Picchu)


마추픽추 언제 또 오겠나 싶어서 구석 구석 봤다.

점심시간 훌쩍 지나서야 나왔다.

마추픽추 안에서는 음식 섭취가 안 되고 화장실도 없다.




꽃보다 청춘 페루편에서 아저씨들이 앉아서 커피인지 맥주인지 마시던 곳, 우리도 앉아봤다.

공원 밖에 화장실이 있는데 유료이다.





길 한 복판에 널부러 자고 있는 개. 

이런 개들 쿠스코에서도 정말 많이 봤다.

많은 인파들이 왔다갔다 하는데도 꿈쩍도 안 했었다. 인간들이 알아서 피해갈껄 아는 듯.





아쿠아스 칼리엔테스로 내려와서 중심지와 시장을 둘러봤다.

시장은 많은 관광객을 상대해서 그런 걸까 쿠스코에 있던 시장 사람들보다 더 깍쟁이었다.

어떤 가게는 손님가도 아예 관심이 없었다.






동네 한 가운데 기찻길이 있다.




Plaza Manco Capac







잉카인들은 퓨마를 신성시해서 퓨마 모양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근대 얘는 고양이 같아 보임.




실제 고양이도 만나고...




점심을 안 먹었다는 생각에 블로그에 많이 올라와 있던 카페로 갔다.

음식과 음료를 시켜서 먹었는데 헐 영수증에 팁을 알아서 책정해서 적어서 준다.

서비스 완전 꽝이었는데, 뭐냐고... 




맡겨 두었던 배낭 찾으로 호텔로 돌아갔다.

전 날 우리 체크인을 도와주었던 친근감있게 친절했던 여직원이 있었다.

가방 찾으러 가니 아는 척하면서 반갑게 맞아 주었다.

하이킹하면서 당 떨어지면 먹겠다고 녹차맛 키캣을 잔뜩 들고 왔었는데 하나도 안 먹고 (솔직히 하나도 안 땡겼었다.) 다시 가져갈려니 짐만 되어서 이 여직원에게 맛 보라고 좀 줬다.

녹차맛 키캣은 여기서 보기도 어려울 것 같아서 특별한 것이 될 수 있겠다 싶었다. 역시 엄청 좋아했었다.

짐을 찾아 정리하고 우리 간다고 눈인사하는데 다름 손님 체크인 도와주다말고 프론트에서 라운지까지 막 뛰어왔었다.

손에 뭔가를 보여주면서 하나씩 고르란다.

어.. 이거 어제 프론트 데스크에서 봤는데 가격이 적혀있었는데..

우리 그냥 준단다. 너무 고마웠다. 셋이서 그냥 골랐는데 똑같은 걸 집었다.

키캣의 파워였다! ㅎㅎㅎㅎ 여행을 통하여 느끼는 사람의 정, 이런게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디퓨저 스틱 꽂아 놓는것 임.



오얀타이탐보로 가는 기차를 타니 비가 마구 쏟아졌다.

쿠스코 도착한 첫 날 비가 마구 내리고 마추픽추에서 우리의 여행 일정을 끝내고 나니 비가 마구 쏟아졌다.

날씨운이 좋아서 다행이였다..

오얀타이탐보로 오는 기차 안에서는 누가 엎어가도 모를 정도로 잠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오얀타이탐보에서는 우리 여행사 직원이 기다리고 있었다.

봉고차에 태워서 약 2시간 코스쿠로 달렸다.

남반구의 별을 보겠다고 창 밖을 간간히 내다 봤는데 졸음이 몰려와서 눈을 뜰 수가 없었다.


기나긴 이틀간의 마추픽추 여행을 무사히 마쳤다.


쿠스코의 숙소는 한 곳에서 쭉 있었다.

일박만 빠지게 되는 거라서 가방만 맡기고 돌아왔을때 하루 더 묶는걸로 예약을 했었다.

다행히도 같은 방을 배정 받았었다. 그냥 가방만 오르락 내리락 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