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속 다른 행성으로 여행 - 아이슬란드 Day 2 셀야란드포스

2018. 10. 17. 02:11Get Around the World/2018 Iceland





DAY 2

Seljalandsfoss - Dyrholaey - Laufskalavarða - Diamond Beach - Jokulsarlon Iceberg Lagoon - Skogafoss





셀야란드포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장시간 운전해야 하는 날이었다. 그리고 가장 기대되는 날이었다.

하루 만에 아이슬란드의 남부 해안쪽을 최대한 볼 수 있는 곳을 많이 보기로 했었다.

여유있게 다니는게 아니라서 미리 꼭 보아야 하는 것을 정해야 했었다.

J 언니는 다이아몬드 비치였고 나는 디홀레이와 요쿨살론 빙하 호수였다.

다른 곳은 시간되면 보자였다.



첫번째 목적지인 디홀레이로 가는데 날씨가 심상치 않다.

아이슬란드 도착 이후 계속 흐리고 비 오는 날씨, 이 날은 빗방울 굵기와 세기도 장난 아니었다.

과연 잘 여행을 할 수 있을까.





가는 길은 어렵지 않았다. 링로드를 따라 남쪽으로 쭉 가면 된다.

이 곳에는 라운드어바웃이 정말 많다.

조금만 가면 나오고 또 나오고...

남쪽으로 가는 길은 거의 두번째 Exit으로 나가면 되는데 첫번째가 들어가자마자 있어서 헷갈릴 때도 있었다.


남쪽으로 내려오니 빗방울은 약해졌지만 그래도 보슬비처럼 내리며 짙은 구름이 잔뜩였다.

화산이 폭발한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듯한 느낌, 뭐라고 설명을 못하기 힘든 신비한 느낌 들었다.

분명 자연 그래도 놔 둔 모습인데 특별한 것도 아닌데 그냥 신비롭고 감탄만 나오게 하는 풍경이었다.

레이캬비크에서 셀포스까지는 특별하지 않았던 것 같다. 셀포스에서 요쿨살론까지는 정말 다양한 풍경을 만난다.

왜 사람들이 아이슬란드를 그렇게 가고 싶어하는지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구간이었던 것 같다.






디홀레이 도착 전, “여기 돌면 유명한 폭포 나와 잠깐 들렸다 갈까”.

(원래 이 곳은 그냥 지나치고 돌아오는 길 시간되면 가 보기로 했던 곳이다. 갈 때 들리기를 잘 했었다. 안 그랬으면 못 볼 뻔 했다.)


차들이 꽤 많았다. 아이슬란드 여행시 주차비나 입장료 내야하는 곳이 많지 않은데 여기는 그 중 하나였다.

주차비가 무려 700 크로나. 24시간 사용할 수 있지만 누가 24시간 있겠는가.

울며 겨자먹기로 주차비를 냈다. 동전 안 받고 카드만 받는다.

어떤 여행자는 나가는 사람한테 주차 티켓을 받고 이용했다는 글을 보고 참 부러웠다. (ㅎㅎㅎㅎ)





차에서 내리니 너무 추웠다. 8월에 패딩을 입고도 춥다니 믿기지 않는 기온이었다.

저 큰 폭포 뒤로 걸어서 왼쪽으로 쭉 갈 수 있는 하이킹 길이 있다.

여기가 폭포 뒤에서 멋진 사진을 찍는 그 유명한 곳이었다.

갈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데 카메라와 삼각대를 비닐로 커버하고 바쁘게 걸어 나오는 한 남자가 눈에 띄었다.

그의 모습은 물에 흠뻑 젖어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바로 마음을 접었다.


폭포는 그다지 멋있다라는 느낌은 없었는데 그 주변 모습이 너무 이뻤다.

J언니가 가장 인상적이고 좋았다는 풍경이 꼭대기에서 물이 졸졸 내려오는 작은 폭포들이 멀리서 봤을 때 참 이뻤단다.

(다이아몬드 비치까지 가는 길에 종종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돌아서 나오는 길에 양 두마리가 엄청 울면서 도랑 가까이까지 다가왔었다. 꼭 도강할 것 처럼.





물 바로 앞에 멈추더니 도랑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한테 엄청 엄메~ 하다가 바로 되돌아갔다.

꼭 건너편 사람들한테 화가 난 듯, 다시는 우리 구역으로 오지마라고 호통치고 가는 것 처럼 보였다.





아이슬란드 여행을 준비하면서 Foss라는 단어를 많이 보게 될 것이다.

포스는 아이슬란드어로 폭포라는 말이란다.

셀야란드포스는 남부해안의 또 다른 잘 알려진 폭포이다.

63미터 높이의 좁고 높은 이 폭포의 특이한 점은 폭포 뒤로 돌아들어가 특별한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