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속 다른 행성으로 여행 - 아이슬란드 여행 준비

2018. 9. 26. 04:04Get Around the World/2018 Iceland





아이슬란드 여행 준비

여행 기간: 2018.08.18~2018.08.22 (3박 5일)





나는 아이슬란드에 별 관심이 없었다.

캐나다도 멋진 자연이 많은 곳이라서 다른 풍경을 더 선호했었다.

아이슬란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눈, 빙하, 오로라, 폭포는 캐나다에서도 충분히 볼 수 있고 세계 탑 5안에 드는 폭포도 있다.

끝없이 펼쳐지는 초원, 끝이 보이지 않는 일직선의 길, 그리고 바다 또한 캐나다에서 충분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아이슬란드에 관심 있었던 건 단지 화산의 흔적과 얼음 동굴이었다.



몇 해 전부터 와우 항공 (Wow Air) 저비용 항공이 캐나다로 들어오면서 유럽 몇몇 도시를 저비용으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와우 항공 덕분에 캐나다에서 아이슬란드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급증하였지만, 내 여행지 위시리스트 순위에 있는 것도 아니었고 기회가 되면 가는 가고 아니면 말고 그런 곳이었다.




올해 나이 앞자리 숫자가 바뀌는 친한 언니에게 특별한 생일이니 계획이 있냐고 물어봤다.

없다고 하길래 그럼 뭐하고 싶어라고 물었다가 뜻밖의 답을 들었다.


"아이슬란드 가고 싶어."


음... 내 리스트에 있는 곳은 아니지만, 친한 언니가 특별한 생일을 아이슬란드에서 보내고 싶어하니... 그래 가 보자 하고 가기로 결정하였다.




1. 항공권

와우 항공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가격을 알아봤다.

프로모션이 나올 때는 왕복 CA$300 미만으로 나올 때도 있다.




우리가 가고자 하는 날이 최저가는 아니지만, 나름 나쁘지 않아서 오케이하고 예약했다.


와우 항공은 아이슬란드 저비용 항공으로 기내 체크인 가방과 붙이는 가방 등 모두 추가 비용을 내야 한다. 무료로 가지고 갈 수 있는 가방은 딱 하나 그리고 좌석 지정도 추가 요금을 내야한다.




온라인으로 미리 가방을 추가하면 가격이 가장 저렴하고 공항에서 추가할 수도 있지만 많이 비싸진다.

그리고 무게 초과하면 추가 비용이 어마어마해진다. (돌아올 때 가방 무게 초과해서 맘 아픔 경험을 함)


비행기 표값만 싸고 나머지는 어마하게 비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지라, 우린 먹거리를 들고 갈 생각으로 붙이는 가방 하나 추가하고 비용은 반반 나누기로 했다.




2. 호텔

우리는 링로드 도는 일정이 아니라서 레이캬비크에서 묵기로 했다.

여름이 성수기라고 하지만 숙소들이 여유 있는 것 같아서 미루고 미루었다가 우리가 원하는 가격의 호텔이 사라지고 말았다.

고작 일주일 사이에 사라져 버려서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모든 걸 일사천리로 다 결제해 버렸다.

호텔은 익스피디아에서 조식 포함한 곳으로 골라서 정했다. 출발 두달 전에 알아 봤는데 우리의 버젯으론 선택할 수 있는 호텔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여름, 성수기에 간다면 최대한 일찍 예약하는 것이 선택의 폭도 넓고 가격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3. 렌트카

직접 운전 안 하고 투어 버스로 다니는걸 알아봤었다. 레이캬비크 시내는 Hip On Hip Off Bus타고 다니면 될 것 같았고, 골든 서클과 남부 해변 투어가 있었다. 그리고 공항 - 블루 라군 - 호텔 또는 공항 - 호텔 다니는 버스도 있어서 피곤하게 운전하지 말고 이렇게 이용할까 생각도 했었다. 그런데 총 금액을 타져보니, 렌트카 훨씬 저렴했었다. 그리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점에 렌트카로 다니기로 했다.


같이 가는 언니의 신용카드 마일리지로 렌트카 이용할 수 있다고 해서 이리저리 따져봤지만, 와우 에어 웹사이트에서 하는 것이 가장 저렴하게 나왔고 공항 픽업 & 공항 반납이 되어 여러모로 편했었다.

와우 에어 웹사이트와 제휴된 다양한 렌트카 회사들이 있고 차종, 보험, 픽업/반납 장소/시간에 따라 다양하게 보여주어서 비교하기 쉬웠다.




자동보다 수동 차가 더 많았고 더 저렴했었다. 그리고 장기간 빌릴수록 할인 폭이 더 컸다.


보험은 우리에게 어떤 보험이 맞는지 몰라서 기본만 선택해 놓고 공항에서 픽업할때 자세히 물어보고 추가하기로 했다. (나중에 더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이렇게 한게 정말 잘 한 선택이었다.)




4. 옷

옷은 정말 출발하기 하루 전 날까지도 고민하던 것이었다.

8월인데.. 여름인데.. 설마 겨울옷이 필요할까 싶었다.

2018년 8월 토론토 날씨는 정말 살인적으로 더워서 그랬는지 영상 10도가 어떤 날씨인지 감이 오질 않았다.

(이곳의 겨울이 거의 6개월임에도 불구하고... 개구리가 올챙이 시절을 기억 못 하는 꼴이었다.)


검색하고 또 검색하고 네이버 아이슬란드 여행 카페에 들어가서 당시 여행하고 있던 여행자들의 글을 계속 주시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1914년 이후 가장 춥고 흐리고 비가 많이 오는 여름이었단다. 5월에서 7월까지 하루 종일 해가 났던 날은 고작 4일였다고 한다.


경량 패딩을 안 들고 가고 여러 겹으로 껴입을 생각으로 챙겼더니 짐이 너무 많아졌다.

결국 챙겨간 건, 방수 바람막이 점퍼, 후드 점퍼, 경량 패딩 점퍼, 긴 팔 셔츠, 반팔 셔츠, 히트텍 레깅스, 그리고 신발은 방수되는 등산화

챙기면서도 과한 게 아닐까 했는데 딱 적절했다.


방수 바람막이 점퍼는 필수였다. 바람도 세게 불고 비도 가랑비처럼 내릴 때가 많아서 편했었다.

여러 겹 껴입고 해가 나면 더웠기에 해가 날 때는 한 겹씩 벗었다. 

히트텍 레깅스는 잘 때 입고 잤었다. 호텔의 이불이 오리털이기는 했지만 이불이 안이 데워질 때까지는 좀 추웠기에 히트텍 레깅스가 많이 도움이 되었었다.

등산화도 과한 게 아닐까 했는데 돌길을 걸어 다닐 일들이 많았고 비가 왔을 때 젖지 않아서 등산화 신길 잘 했던 것 같다.


여하튼 여러 겹 껴입고 더우면 하나씩 벗는걸 추천한다.

워낙 일교차도 심하고 날씨는 정말 변화무쌍하다.

특히 골든 서클 쪽은 정말 다양한 날씨를 만나게 될 것이다.



5. 환전

현금을 얼마나 어떤 통화로 들고 가야 할지 이것 또한 엄청 고민했었다.

네이버 여행 카페에서는 다들 신용카드만 불편한 것 없이 잘 다녔단다.

대부분 한국에서 발급된 신용카드를 사용하니 환율 수수료 혜택이 좋은 카드 제품들이 많은 것 같았다.

우리에게는 별 혜택이 없어서 현금 사용을 선호했었다.

일 인당 캐나다 달러 300 들고 가서 공항에서 환전했다. 그리고 50유로가 어찌 생겨서 유로도 들고 가 봤다.

공항에서 아이슬란드 크로나로 환전할 때 물어봤다. 유로랑 크로나 중 어느 통화가 환율상 낫냐? 크로나란다.

여행 내내 주유와 주차비는 신용카드로 사용하고 (현금을 받지를 않아서) 나머지는 거의 크로나로 사용했다.

면세점에서 유로로 쓸까 하고 유로 낼려니 잔돈으로 크로나로 준다고 해서 신용카드로 결제해 버렸다.

신용카드는 비자랑 마스터 둘 다 들고 갔었다.

비자 신용카드가 다른 곳에서는 이상 없이 사용했었는데 주유소에서는 이상하게 안 되었다. 

나중에 캐나다 돌아와서 비자랑 이야기해 보니 Cash Advance로 결제되려고 했었단다. 그래서 승인이 안 된거였단다.



6. 유심

유심은 도착하여 공항에서 노바 (Nova) 2기가짜리인가를 구입했다.

우리는 전화 사용보단 데이터가 더 필요했기 때문에 데이터 위주로 골랐다.

웬만한 지역에서 다 터지긴 했는데 3G로 바뀌는 구역이 좀 있었던 것 같다.

통신사별 데이터 비교를 잘 해 놓은 블로그가 있는데 필요에 따라 선택하면 될 것 같다.

Data Only 비교




7. 기타 준비물

먹거리들을 좀 들고 갔었다. 컵라면, 컵밥, 김치, 참치캔 등등

음식값이 많이 비싸다고 하여서 챙겨갔는데, 음식값 비싼 건 둘째치고 남부 해변 돌 때랑 골든 서클 돌 때도 솔직히 다니는 길에 레스토랑들이 별로 없었다.

가는 길 중간에 차를 세워 끼니를 해결해야 했으니 도시락을 만들어서 가든지 간단하게 컵라면, 컵밥 등 가지고 가는 게 좋은 것 같다. (피그닉할 수 있는 곳은 정말 많이 있었다.)

이를 위해 보온병을 들고 갔는데 정말 요긴하게 잘 사용했다. 커피 사 마실 곳도 많지 않아서 뜨거운 물에 커피도 타 마실 수 있어서 보온병은 강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