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셋이서 떠난 페루 여행 - Day 2 쿠스코

2018. 10. 2. 01:04Get Around the World/2016 Peru

살면서 한 번쯤은 가 봐야 한다는 곳 그리고 불가사의한 그 곳, 마추픽추
수많은 이들의 버킷리스트에 꼭 들어간다는 잉카 트레일 트레킹
잉카 제국의 수도, 태양의 중심지였던 쿠스코와 수많은 유산들
바다도 아닌 산 중턱에 있는 소금밭
외계인이 들렀다 간 듯한 농작 연구소 유적지
페루의 사하라 사막, 와카치나에서 느낄 수 있는 젊음

2년 동안 지인들과 말로만 한 살이라도 더 젊을 때 가자라고 했던 소원 아닌 소원을
드디어 우리는 실행에 옮겼다.
여자 셋이서 떠난 페루 여행 - Ssukies's Adventure to Peru






DAY 2


Centro Artesanal Cusco - Piedra de los 12 angulos - Plaza De Armas - Llama Path - Dinner at Chicha




코리칸차에서 조금만 더 내려가면 보석류, 악세사리, 기념품들만 많이 파는 시장이 있다고 하여 그리로 발걸음을 옮겼다.
걸어서 한 10분 거리에 있었던 것 같다.

점점 관광지 분위기를 벗어나는 가운데 유기견 한 마리가 우리에게 왔다. 순한 얼굴을 하고 우리를 따라왔다.



첫 번째로 우리에게 온 유기견 다른 유기견이 오자 그 유기견을 쫓아내더라는... 유난히 기억에 남는 녀석이다.




그리고 바로 또 다른 한 마리가 왔다. 유기견 두 마리는 시장까지 우리는 보호하듯 따라왔다.

딱 요기까지만 따라왔다.

길 건너편에 다른 개 몇 마리들이 있었는데 자기네들끼리 구역이 나누어져 있는지 더 이상 따라오지 않았다.


먹거리라도 손에 들고 있었으면 줬을텐데 우리에게는 아무것도 없었다. 미안해...





페루가면 무조건 흥정을 하라고 들었다. 특히 시장에서는 그 흥정 기술이 더 필요한 듯하다.

우리는 야마에 빠져서 야마 열쇠고리, 야마 인형들을 사기 위해 시장을 구경했다.

몇몇 가게에서 구입하고 마지막에 야마 모자를 사기 위해 어느 가게에 들렀는데 어른은 없고 어린 여자아이 두 명이 있었다.

처음에는 조금 더 나이가 어려 보이는 여자아이랑 흥정을 하다가 너무 많이 깎았는지 언니 같아 보이는 애가 끼어들더니 아니라고 이 정도 받아야 한다고 한다.

내가 망설이자, 그럼 이것까지 해서 이 가격으로 해 줄께.. 라며.. 끝까지 흥정을 했다.

그 모습들이 너무 귀여워서 언니 같아 보이는 여자아이의 딜로 구입을 했다.

물건 가격은 어디나 큰 차이 없는 것 같은데 야마 인형은 이 시장이 더 좋았던 것 같다. 품질면에서나 가격 면에서나...

나중에 더 못 사가지고 온 게 아쉬웠다. 야마/알파카 털로 만든 매트며 담요 등 다 있었다.



Centro Artesanal de Cusco에서 산 야마들





시장에서 그 유명한 12각 돌을 보려 갔다.

걸어서 가기에는 조금 멀고 울 셋 다 피곤에 쩔어있던 상태라 택시를 타고 아르마스 광장까지 갔다.

꽃보다 청춘에서도 나왔던 12각 돌. 다들 감동하는데 감흥이 별로 없었다.

일본 관광객 말로는 13각 돌도 있다는데....



12각 돌 Twelve Angled Stone




12각 돌에서 인증샷만 찍고 잉카 트레일 트레킹 사전 미팅 하러 여행사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둠이 깔리는 시간의 쿠스코 모습






아르마스 광장의 야경




오후에 비가 한바탕 쏟아졌던 탓에 구름이 쫙 갈린 하늘

건기 시작이라서 비가 안 와야 하는데 비가 오니 트레킹 때 날씨가 어쩔지 걱정되기 시작했다.

비 오는 걸 대비해서 비옷도 준비는 했지만 그래도 비가 안 왔으면 했다.



아르마스 광장의 야경






쿠스코 대성당의 야경





Llama Path



우리가 이용한 여행사

트레킹 코스 말고 당일 인근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제공한다.

잔금을 내고 주의 사항 듣고 일정 브리핑

우리 가이드는 이 날 안 와서 사무실 직원이 브리핑 잠깐 하고

우리 가이드는 다음 날 숙소로 찾아와서 다시 브리핑을 해 주기로 했다.

사무실 직원은 영어도 잘 하고 밝고 정말 친절했다.



성스러운 계곡 스프




여행자들에게 잘 알려진 치차 (Chicha)에 가서 식사다운 첫 식사를 했다.

유명한 곳이라서 그런지 한 30분은 기다려야 했었다.

안티쿠초 스테이크와 성스러운 계곡 스프와 뭘 또 시켰는데... 넘어가질 않았다.

처음으로 경험하는 해발과 이틀 동안 눈 뜨고 있어서 피곤에 입맛이 없었다. (아니면 고산병 증상 중 하나였을 수도 있고)

대체적으로 괜찮았는데 스프는 조금 짰던 것 같다.

결국 우리는 많은 양의 음식을 남기고 말았다.

(그런데... 여행 내내 비싼 레스토랑 가면 엄청 남겼다는... 맛이 없었던 것도 아닌데...)




안티쿠초 스테이크




이렇게 우리는 기나긴 쿠스코에서 첫 날을 마감했다.




여행사에서 물어본 질문들 중 기억나는 것들


Q: 보통 이때쯤 날씨가 어떠냐?

A: 매일 맑아야 하지만 이상 기후로 언제 비가 쏟아질지 장담 못 한단다. 그래서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트레킹 취소가 될 수도 있단다.

(그러면 우리가 낸 돈을 고스란히 날아간다.. ㅠ.ㅠ)


Q: 가이드 팁은 얼마 정도가 적당하냐? (물가를 체감상 아직 모르는 우리는 너무 난감했다. 짠순이들은 아니기에 적당히 주고 싶었다.)

A: 얼마가 적당하다고 조언은 해 줄 수 없다. 팁이라는 건 정말 너네들이 받은 서비스에 대한 보답으로 주는 거니 알아서 줘라.

(맞는 말이지만, 정말 우리는 얼마가 적당한지 전혀 감이 안 왔다.)


Q: 제일 맛있는 안티쿠쵸 어디서 먹을 수 있냐?

A: 현지인들에게 정말 인기 있는 아줌마가 있는데 이쯤 위치에 언제쯤 나오신다.

(지도에다 상세히 표시해 줌. 그리고 우리는 그 지역을 갈 일이 없었는데 안티쿠쵸때문에 갔는데 정말 맛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