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3일차 - 카사 바트요

2019. 2. 11. 16:28Get Around the World/2015 Barcelona, SP





DAY 3




카사 바트요 - Casa Batllo

카사 밀라 길 건너편에 있는 카사 바트요 가기 전 근처에서 점심부터 먹기로 했다.

그냥 지나가다가 괜찮은 곳으로 들어갔다. 타파스 집으로.

친구가 와인 한잔하자고 하길래 로제 와인 한잔을 시켰다.

로제가 그나마 일반 와인보다는 약하다고 생각하고 시켰는데 아.. 근대... 생각보다 강했다.

나중엔 이 로제때문에 엄청 고생한거 생각하면 친구한테 정말 미안했었다.

원래 술이 잘 받는 몸이 아니라서 잘 못 마시지만 술 마시는 그 분위기를 너무 좋아해서 한 잔씩 마시곤 한다.

일단 로제도 마시고 디저트까지 먹었다.

라떼랑 웨이터가 추천한 디저트를 시켰다.

여기서 라떼시키면 시나몬 파우더를 뿌려주는게 아니라 초콜렛 파우더를 뿌려준다. 그런데 초콜렛 파우더가 안 달다.

디저트는 이름이 생각 안 나는데 대박 맛있었다. 난 디저트로 초콜렛 들어간거 안 먹는데 저건 썸쓰업!임.









점심을 먹고 로제 와인때문에 얼굴이 빨개진채로, 어질어질한 상태로 카사 바트요로 갔다.

House of Bones라는 별명을 가진 카사 바트요는 몸 속에 들어가 있는 느낌을 주는 곳이었다.

나는 카사 밀라에 관심이 많았고 카사 바트요는 관심이 별로 없었었다.

많은 사람들이 밖에서 외관만 구경하고 안 들어가 본 사람들도 많아서 별 기대를 안 했었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인상적인 곳이었다.





House of Bones 별명을 가진 카사 바트요






입구에서 위로 쳐다보니 이런 모습. 콧구멍같음.







카사 밀라 전시관에서 본 보도 블럭.

이제 이 보도 블럭만 보면 벌집 생각날 듯.





벌집 모양의 보도 블럭





카사 바트요는 입장 티켓을 온라인으로 구매를 해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었다.

온라인으로 일반 입장 티켓을 구매했어도 입장하는데 줄 서서 기다려야 하고 안 기다릴려면 5유로를 더 주고 Fast Pass를 구입해야 한다.

줄이 얼마나 길지 몰라서 패스트 패스사기는 그렇고 어차피 기다려야 한다면 현장에서 구매하기로 했었다.

다행인지 들어가는 사람들이 적었다. 별로 안 기다리고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다른 곳과 남다른 오디오 가이드








다른 곳처럼 입장하면 오디오 가이드를 준다.

근대 터치 스크린의 타블렛이다.

설명을 듣고 싶은 곳의 번호를 누르고 서 있는 곳에서 타블렛의 방향을 이리 저리 돌리면 그 당시의 모습과 방의 모습을 재현한 그림을 보여준다.

방향을 너무 잘 알아서 꽤 인상적이였다.

그리고 내가 이미 들은 설명을 다른 색깔로 표기되어서 뭘 못 들었는지 쉽게 알 수 있었다.

구엘 공원도 그렇고 수익금으로 관광객들을 위한 투자가 보여서 참 맘에 들었다.

카사 밀라와 다르게 카사 바트요는 일층에서부터 올라가면서 구경한다.




메인 층






일층부터 우와~하고 감탄하였던 계단.

완전 척추뼈랑 똑같아 보였다. 만져보니 나무의 맨들맨들함.

이렇게 깎은것만도 대단한듯.




벽도 그냥 페인트칠만 한게 아니다.





이층으로 올라가면서 만난 곳.




부드럽게 들어오는 빛과 적당한 어두움.

왠지 바닷속에 들어있는 느낌.

물고기 몸 속에서 아가미를 통해 빛을 보는 느낌이랄까.

가우디가 자연 빛을 많이 이용하였는데 모든 빛들이 부드러웠고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로제 와인때문에 지친 나





로제 와인의 기운이 날 엄청 힘들게 하였다.

서 있을 수가 없었다. 공간만 있으면 난 무조건 털썩 주저 앉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정말 뭘 찍고 다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카사 바트요하면 대표로 뜨는 Noble Room의 그 옆 방.





그 유명한 천장.





곡선이 그냥 곡선이 아님.

정말 표현을 잘 함.

이때부터 나는 가우디는 건축가가 아니라 예술가에 더 가깝다고 느껴졌다.

종이 위에 그릴 법한 그림들을 공간화 시킨 예술가.




Noble Room




2002년부터 관광객에서 오픈을 한 공간이라고 한다.

2000년때 유럽 배낭 여행시 왔더라면 못 봤을 공간이었다.




2층에 있는 발코니.





발코니로 이어지던 방







발코니에서 바라본 카사 바트요 뒷태~





어느 층이였더라 방명록쓰는 곳도 있었다. 우리도 한글자씩 남겼다.







맘에 드는 한 장면






카사 바트요는 푸른색이 컨셉.






바다를 많이 표현했다.

푸른색의 타일들은 보는 위치와 각도에 따라서 다른 느낌을 주게 표현을 했단다.

어느 층이였을까 가우디가 디자인을 한 것인지 가우디 스타일의 의자를 전시해 놓은게 있었다.







반투명 유리를 통하여 보여지는 푸른색.





The Loft




가우디 아치.

가우디는 이런 아치를 정말 좋아하는 것 같다.

옥상에는 유니크하고 카사 밀라와 또 다른 모양의 굴뚝들이 있었다.

카사 바트요는 타일을 정말 많이 사용했다.









꽃모양도 들어가 있고.





그저 하늘이 이뻐서 한 컷.






이것도 하늘이 이뻐서.






꼭 물고기 등 같아 보인다.






꽃 무늬 바닥 타일.






아랫층에서 봤을때 보다 더욱 푸르고 진하게 보인다.





어느 한 아파트의 문. 글자가 꼭 반지의 제왕에 나올 법한 폰트이다.






윗층에서 봤을때와는 또 다른 느낌의 푸른색.







카사 바트요에서는 정말 로제 와인 기운에 어떻게 봤는지 모르겠다.

정말 어질 어질~~ 욱 올라올 것 같았고 무조건 어디엔가 앉아서 술 기운을 가라앉혀야만 했었다.

로제 와인에 완전히 맛이 갈 줄은 상상도 못 했었다.

첫 날에도 상그리아 마시고 꽤 술 기운이 펴졌는데 로제도 그랬다. 약한것들만 마시는데 꼭 보드카 마신것처럼 헤롱거렸다.

이때부터 왠만하면 술은 피했다만 바르셀로나에서 안 마시기에는 너무 아쉽지 않을까나.




카사 바트요에서의 생긴 에피소드

바르셀로나 3일차, 게이들이 좀 눈에 많이 보였었다.

뭐 그런가 보다 했는데 카사 바트요에서의 이 에피소드 이후, 눈에 더 들어오고 내가 하는 행동도 조심스러워졌었다.

4층인가 휴게실 같은 곳이 있었다.

로제 와인때문에 헤롱거리느라 나는 의자에 앉아 있었고 나중에 친구가 와서 반대편에 앉았다.

한 중국 남자애가 우리한테 오더니 둘이 같이 사진 찍어줄까 했다.

오케이하고 내가 자리를 옮겨서 친구 앞에 앉았다.

친구가 그런다.

우리 예전에 오타와 갔을 때 처럼 찍자고.

그 장면이 카메라를 보는게 아니라 역광 상태에서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는 옆모습을 찍은거였다.

그 중국 남자애가 몇 컷 찍어주고 나서 어디서 왔니 등등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뜬금없이 중국애가 묻는다.

"너네 둘이 분명 뭔가에 서로에게 끌렸던게 있지?"

뭔소리여... ^^;;; 대충 얼부머리고 우리는 자리를 떴다.

로제 와인 영향으로 나는 속도가 느려져서 친구와 나는 따로 알아서 구경하고 있었다.

혼자 구경하던 중 이 중국애를 또 만나게 되었다.

중국애가 묻었다. "Where is your partner?"

허덜... 오해를 했구나... 울 둘을... 레즈로... ㅡ.ㅡ;;;;;;

그래서 내가 큰 소리... "You mean my FRIEND?"라고 하고 훽 사라졌다.

나중에 친구한테 이야기하니, 친구도 만났는데 중국애가 묻더란다.

"Where is your girlfriend?"라고.

이 뒤로 둘이 다니는데 어찌나 신경쓰이던지.

바르셀로나는 연인끼리 오는 곳이구나. 아니면 친구 무더기로 오던지 둘이서 오는건 연인뿐인가.




원래 일정은 구엘 저택을 가는 것이였는데, 친구가 피곤하다고 숙소에 가서 잠시 쉬자고 했다.

가는 길에 내일 일정인 몬세라트갈때 먹을 도시락거리도 사고 먹거리도 사자고 해서 카탈루냐 광장에 있는 엘 꼬르테 잉글레스 백화점 지하에 있는 슈퍼를 갔다.

숙소 스태프가 여기 가면 왠만한거 다 있다고 여길 추천을 해 줬었다.

첫 날에 까르푸 갔는데 까르푸가 조금 더 저렴했지만 상품 종류는 백화점 지하 슈퍼가 더 많고 고급스러운것도 더 많았다.

선물용은 여기서 거의 구입했던 것 같다.

까르푸에는 올리브 오일이 작은 사이즈가 없었는데 여기는 선물용으로 20ml짜리 다섯개 한 팩에 파는게 있었다.

이걸로 일주일 살 수 있었을텐데 까르푸에서 산 올리브 오일 그냥 놔두고 왔었다.

친구는 무게 제한에다 액체류라서 기내에 못 들고 가고 나는 가방에 넣을 공간이 없었었다.

계산하는데 울 뒤에 있던 아저씨 자기 아이템이 몇 개 안 되니깐 자기가 먼저 계산하고 가면 안되냐면서 그냥 세치기 하심.

급해서 그러면 모를까. 어이없다 했는데 비슷한 일을 또 겪었다.

두번째는 단호히 아.. 미안.. 나 굉장히 오래 기다리고 있는 중이야 그래 버림.

이 백화점 슈퍼 캐쉬어들은 앉아서 일한다.

대빵 편한 슈퍼 캐쉬어!!! 앉아서 계산하는 곳 본 적이 없음!

이 슈퍼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