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4일차 - 콜로니아 구엘

2019. 6. 11. 01:37Get Around the World/2015 Barcelona, SP

 

DAY 4




콜로니아 구엘 - COLONIA GUELL

바르셀로나 4일째는 외곽으로 나가기로 했다.
가우디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산, 몬세라트 가는 길에 가우디의 또 다른 미완성 작품인 콜로니아 구엘 성당을 보기로 했다.

몬세라트 가는 길에 있다고 몬세라트 가는 기차를 타면 콜로니아에 안 선다.
다른 기차를 타고 가야 한다. 몬세라트 갔다가 시간 나면 들려볼까 싶기도 했는데,
검색 결과 몬세라트에서 바르셀로나로 돌아오는 기차는 콜로니아 구엘에서 정차를 하는 기차가 없었다.

(아마 중간에 내려서 환승을 해야하는 듯)

반나절 정도 구경하면 딱 좋은 동네인 것 같아서 오전에 이 곳에서 보내고 오후에는 몬세라트에서 보내기로 했다.
콜로니아 구엘 성당이 오전 10시에 오픈하는 관계로 그 시간에 맞게 출발했다.

 

가는 방법은 에스파냐역 (Espanya Station)에서 FGC역으로 가서 티켓을 구매하고 S8 기차를 타면 된다.
에스파냐역에서 FGC역으로 가는 지하 통로 정말 길었었다.
바르셀로나 지하철역 환승 구간 중 가장 길었던 구간이였고 많이 덥기도 했던 곳. 


FGC역가면 몬세라트 안내판이 많이 있다.
안내판 따라 가면 정말 쉽게 찾을 수 있다.
몬세라트 안내소도 있었다. 어떤 표를 구매를 해야 할지 헷갈리면 물어보고 구매하기를 추천한다.
우리는 잘못 사는 바람에 FGC역에서 숙소가는 지하철 표를 다시 끊어야 했었다.

 

 

몬세라트 통합권은 바르셀로나 - 몬세라트 왕복 기차 + 케이블카 또는 산악열차 + 바르셀로나 지하철 10번 이렇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가기 전에 알아본 결과론 이 통합권으로 콜로니아 구엘에 내렸다고 몬세라트 갔다가 다시 바르셀로나로 올 수 있단다.
우리는 그냥 어떻게 누르다보니 몬세라트 + 케이블카... 선택하고 나니 결제하란다.
근대 예상 가격보다 더 쌌었다. 뭔가 틀린 것 같았지만 그냥 구입해 버렸다.
아... 안내소에서 물어 봤어야 했었다.

 

 

뭐 괜찮겠지...하며 S8 기차에 탔다.
안내소에서 몬세라트 팜플렛이 있어서 들고 왔는데 헉! 독일어로 되어 있었다. ㅡ.ㅡ;;;;;;
Let's go to Montserrat만 보고 영어판인줄 알았다.
S8 기차나 몬세라트 가는 기차는 안내 표지판만 잘 보고 찾으면 쉽게 탈 수 있다.
안내 표지판은 정말 잘 되어 있는 듯 하다.
기차 안에 충전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
혹시 충전해야 할 일이 있으면 케이블 꼭 준비하기를.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한 20분정도 갔던 것 같다.
11번째 역이 콜로니아 구엘역이다.
정말 한적했다. 사람도 없고 매표소나 역에 일하는 사람이 없다.
혹시 잘못 내린가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역을 나와 파란 발자국을 따라가면 콜로니아 구엘 관광 안내소로 데려다준다.
역 입구가 두 곳인데 어느 곳으로 나와도 발자국은 있었다.

관광 안내소까지는 약 15-20분 정도 걸어 가야한다.

 

파란 발자국을 따라 동네로 들어간다.

 

 

동네로 들어오니 오~ 완전 스페니쉬한 분위기

 

이 곳이 관광 안내소

에스파냐 FGC역에서도 콜로니아 구엘 왕복 기차표와 콜로니아 구엘 성당 입장료가 포함된 콜로니아 구엘 통합권을 판매한다.
우리는 몬세라트를 갈 거라서 구엘 통합권을 구입하지 않았기에 성당 입장료를 관광 안내소에서만 사야 했다.
성당 정문 앞에서 티켓을 판매하지는 않는다.

마을 전체 돌아다니면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오디오 가이드도 있는데 이건 따로 돈을 내야 한다.
2층에 소개 영상도 상영되기도 했는데 우리는 그냥 나왔다.

 

동네는 정말 조용했다. 그리고 마을 전체가 이런 분위기의 건물들

 

성당을 찾아간다고 우리는 조금 헤맸다.
솔밭으로 막 들어가고... 지나가다 발견한 내 발 반만 한 솔방울..
이런 게 다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쓰이나... ㅎㅎㅎ

 

 

 

 

들어가자마 입구 천장부터 봤다.

 

 

가장 먼저 만난 대형 조개 껍질???로 만든 성수 담아 놓은 것

 

들어가면 와~ 소리부터 나온다.
경이롭다.
뭐라고 따로 표현할 필요가 있을까.

 

 

성당 내부

 

 

버섯 아래 들어 와 있는 그런 느낌이였다.

 

 

꽃모양의 스테인글라스

 

 

뒤로 올라가서 보면 또 이런 모습이다.

 

 

창문 열린 모습이 나비 같아 보였다.

 

 

 

이 성당은 실제로 마을 사람들이 미사도 드리고 웨딩 등 주요 이벤트들을 열기도 한단다.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부러웠는데 딱 하나 아쉬운 것은 통풍이 잘 안 되었다.
실내에 있는 동안 너무 더웠다.

 

성당 정문 앞쪽은 이런 모습

 

 

2000년에 지역 건축가에 의하여 보수가 되었단다.

 

가우디의 건축들은 보면 볼수록 아이들이 상상할 법한걸 그대로 실현했다.
누구나 상상은 하겠지만 실제로 만들어낸다는 게 참 대단한 것 같다.

 

성당 앞쪽에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땀도 식힐 겸 여기 잠시 앉았는데 생각났다.
우리가 요거트를 들고 왔었다는 것을... 먹자고 오픈을 했는데... 사고 쳤다... ㅠ.ㅠ

 

바지에다 주르륵 흘렸다.
요거트 통이 약간 종이 재질로 만들어진 것 같았었다.
손으로 힘을 주는 대로 변형이 되면서 꽉 차 있던 요거트 넘쳐버리는... ㅠ.ㅠ
다행히 생수가 있어서 얼른 씻었다.
또 다행이었던 것이 스페인의 강렬한 햇살 덕에 10분 만에 완벽히 말랐다.
그 후 아무 일 없었다듯이 돌아다녔다. ㅎㅎㅎ

 

 

 

지붕 위로 올라가 봤다.
그냥 넓은 옥상에 이런저런 풍경을 볼 수가 있었다.
구엘의 사업이 안 되면서 자금난으로 이 성당 공사를 중단해야 했었단다.

 

 

 

우리가 가로질러왔던 솔밭이 보이는구나... ㅋㅋㅋㅋ

 

성당을 충분히 구경하고 동네를 살짝 구경해 보기로 했다.
예전에 산업지역으로 꽤 활발했던 동네였단다.
공장들은 문을 닫고 지금은 맥주 공장이 있다고 했던 것 같다.

 

 

우리처럼 관광 온 사람들을 만났다.
이들을 따라가 볼까...

 

 

돌아다니다가 마을 광장 같은 곳을 만났다.
그곳에 아주 고운 핑크빛의 털 꽃이 만발한 나무들이 쫘악 있었다.

 

 

더 늦기 전에 몬세라트를 가야 할 것 같아서 역으로 다시 걸어갔다.
자그마한 동네였는데 글 쓰는 작가들이나 예술가들이 잠시 머물러서 작품 작업하기 딱 좋은 그런 동네였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타 지역에 살던 작가 이 곳에 와서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날 파티오에 앉아서 시원한 상그리아 또는 맥주 한잔으로 목을 축이면서, 글을 쓰고 있는데 반대 한쪽에서는 동네 한 사람과 어떤 낯선 사람의 이상한 행동을 목격하게 된다'라는 이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소설에 나올법한 그런 동네였다.
이런 상상 잘 못하는 나인데 기차역으로 가면서 그냥 절로 생각나더라는... ㅎㅎㅎㅎㅎ

 

 

 

구글과 온라인 서치한 결과로 여기에서 몬세라트는 S4번을 타고 Martrell-Central Station에 내려서 R5로 갈아타서
Monistrol de Montserrat (산악열차 타는 역) 또는 Aeri de Montserrat (케이블카 타는 역)에 내리면 된다.
우리가 역에 도착했을 때 S33번 기차가 왔었다.
이건 아니니 패스하고... S4을 기다리는데 좀 심상치 않다.

 

 

 

이상해서 시간표을 보니, 헉! 평일 점심시간대 약 2시간 동안은 기차가 없다... ㅡ.ㅡ;;;;;
이때가 한 12시 반 정도 되었었나, 이미 기차표를 찍고 들어와서 다시 나갈 수도 없고 
바람도 안 통하는 기차역에서 한 시간을 있을 수는 없었다.
무엇보다 한 시간씩 그렇게 시간을 보낸다는 것도 아까웠다.
기차 노선표와 시간표를 열심히 보면서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바르셀로나로 돌아가서 R5를 타는 게 더 빠를 것 같았다.

(아님 S33번 타도 될 뻔 했었다.)
친구한테 제안하고 우리는 건너편 플랫폼으로 또 열심히 건너갔다.
(계단을 올라갔다 내려갔다... 힘들었음...)


바르셀로나행 기차를 탄 뒤, 노선표를 보니 굳이 바르셀로나까지 갈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
가장 빨리 R5를 탈 수 있는 역이 L'Hospitalet Av. Carrilet이여서 이 역에 내려서 R5 타는 걸로 해 볼까? 친구한테 제안하는 동안 기차는 그 역에 이미 도착해 버렸다.
뭐 이리 금방 금방 도착하는지... 그래서 과감하게 그 다음 역인 Sant Josep역에 내렸다.
내려서 플랫폼을 어떻게 찾나 싶었는데.. 바로 그 자리에서 타는거였다.
다행히 5분 뒤에 R5가 왔고 우리는 무사히 몬세라트로 갈 수 있었다.

 

콜로니아 구엘을 들렸다가 몬세라트로 갈려고 하시는 분들
콜로니아 구엘에서 시간표를 잘 보시고 시간에 맞게 구경하시기를.
주말에는 점심시간때 기차가 있는데 주중에는 없고

꼭 S8타고 Martorell Central까지 가서 환승하지 않아도 되는 듯 하다.
위의 노선표에서 R5라인 보면 검은점이 있는 역이 세우는 역이라 그 역에 가서 환승해도 되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