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셋이서 떠난 페루 여행 - Day 8 리마

2018. 11. 13. 05:00Get Around the World/2016 Peru

살면서 한 번쯤은 가 봐야 한다는 곳 그리고 불가사의한 그 곳, 마추픽추
수많은 이들의 버킷리스트에 꼭 들어간다는 잉카 트레일 트레킹
잉카 제국의 수도, 태양의 중심지였던 쿠스코와 수많은 유산들
바다도 아닌 산 중턱에 있는 소금밭
외계인이 들렀다 간 듯한 농작 연구소 유적지
페루의 사하라 사막, 와카치나에서 느낄 수 있는 젊음

2년 동안 지인들과 말로만 한 살이라도 더 젊을 때 가자라고 했던 소원 아닌 소원을
드디어 우리는 실행에 옮겼다.
여자 셋이서 떠난 페루 여행 - Ssukies's Adventure to Peru




DAY 8

Miraflores (Parque De Amor, Wong Supermarket, Parque Kenedy) - Miraflores Indian Market -
Old Town - China Town - Parque De La Reserva - Larcomar - Airport




미라플로레스

페루에서 마지막 날이다.

토론토로 돌아가는 비행기가 새벽 2시여서 사실상 하루 종일 리마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 날은 리마의 주요 관광지를 다녀보기로 했었다.


숙소에서 가까운 사랑의 공원을 먼저 들렸다.

가우디를 모방하여 만든 작품과 키스하는 커플 동상이 유명하다.

키스하는 커플 동상이 있어서 그런지 커플들이 많았었다.



가우디 흉내낸 벽





키스하는 커플 동상




해안 절벽이 가파르고 높아서 이 곳에서 패러글라이딩도 많이 한다.




태평양의 파도로 서핑도 많이 하기도 한단다. 바다에 까만 점들이 서핑하는 사람들임.




원래는 해변까지 내려가서 La Rosa Náutica에서 분위기 있게 커피 한 잔 하는거였는데 내려갔다 올려올 길을 보니 가기 싫어졌었다.


대신 케네디 공원 가는 길에 Wong 슈퍼마켓에 들려서 뜻밖의 커피콩 득템을 했었다.

아직도 생각나는 Cafe Britt의 성스러운 계곡에서 재배된 커피.

Wong 슈퍼마켓은 캐나다 Loblaws Supermarket 같은 분위기였다.


체인 슈퍼마켓 Wong




케네디 공원

일명 고양이 공원.

이 곳도 내가 진짜 와 보고 싶었던 곳이다.

언니들은 동물에 관심이 없어서 빨리 보고 가자였지만, 난 정말 몇 시간이고 이 곳에 있고 싶었었다.

이 곳은 정말 고양이 천지였다. ㅎㅎㅎㅎ

시민들이나 관광객들이 잠시 쉬고 갈 수 있게 해 놓았고 그 사이 길냥이들은 사람들 품으로 파고든다.

사람과 고양이가 어울려 쉬었다가는 곳.





몇 백 마리가 넘는 고양이들을 이 공원에서 관리한지 25년이 넘는다고 한다.

고양이들이 이 공원에서 어떤 계기로 서식하게 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짐작으로는 센트럴 공원에 위치한 교회에서 고양이를 방역 관리 차원으로 기르기 시작한 게 시초가 아닐까라고 본단다.

고양이 보호 자원 단체에서 매일 물과 식량을 제공하고 중성화 수술도 하고 백신도 놔주며 관리한단다.

쿠스코에서는 길멍멍이들이 사람들과 어울려서 공존하며 사는 모습을 보고 리마에서는 길냥이들을 관리하며 시민들에게 고양이들과 잠시 쉬어서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이런 면에서는 한국보다 앞서 가는듯하다.



앞 발 내미 애는 나만 따라 다녔다. 울 쉬니랑 닮은 녀석




케네디 공원 길 건너편에 있는 전 세계 관광객이 다 추천하는 유명한 샌드위치 샵이 있다. 

꽃보다 청춘 팀들도 먹었던 곳, La Sangucheria.






맛이 어떨지 모르는데다가 오는 길에 Wong 슈퍼마켓 들렸을 때 그곳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와 디저트를 먹은 뒤라 샌드위치 하나만 시켜서 셋이서 나누어 먹었다.

하나만 산 걸 너무 후회했었다. 이렇게 기가 막히게 맛있을 수 있을까.

왜 전 세계 관광객들이 추천하는지 알 것 같았다. 꼭 먹어봐야 하는 샌드위치였다.






인디안 시장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시장이다.

실외로 된 시장인데 쿠스코에서 볼 수 있는 제품보다 더 많았다.

가격은 더 싸지는 않는데 종류가 많았다.

쑥이 2 언니와 나는 쿠스코에서 못 산 야마 털로 만든 담요를 구입했고 쑥이 1 언니는 형형색의 단화를 샀다.

쿠스코보다 더 깎기가 어려웠었다.






구시가지

인디어 시장에서 택시를 타고 구시가지로 갔다.

가는 길에 있는 큰 광장에서 시위 같은 것을 하고 있어서 길이 좀 막혔었다.

페루식 츄러스도 사 먹어 보고 구시가지를 그냥 걸어 다녔다.

박물관이나 유명한 건물들 안에는 안 들어가고 밖에서 구경만 했었다.

이 곳에 성당이 여러 개 있었는데 토요일이어선지 모든 성당들이 많은 인파로 붐볐고 어느 성당에서는 결혼식 하는 것도 보게 되었다.



구시가지 시작 거리




페루식 츄러스




Plaza de Armas de Lima




구시가지의 메인 광장




Archbishop's Palace of Lima, 대주교 주거지란다.




창문이 특이하다. - Palacio Municipal de Lima (시청)




디테일 장난 아닌 벽




대통령궁 옆길





Government Palace of Peru






House of the Peruvian Literature 도서관 안





산토 도밍고 찾아가다 발견한 포스터





Convento de Santo Domingo





Casa de Aliaga





어느 가게의 야마 인형. 완전 실사임.




어느 성당에서 결혼식 중




Basílica y Convento de San Francisco de Lima




China Town에서 맛 본 길거리 음식




Church of San Pedro





길거리 음식 (고구마, 감자 튀김 그리고 팝콘)





Park Plaza San Martín





분수쇼

산마틴 플라자 공원에서 마지막 코스인 분수쇼를 하는 공원인, Parque de la Reserva이 가까이 있다 생각하고 걸어가기로 했었다.

10분만 걸으면 나올 것 같아서 걸은 것인데 (구글 맵에서는 그랬는데) 가도 가도 나오지 않았다.

경찰한테 물어보니 한참을 더 가야 한단다.

공원 같은 곳이 나오고 많은 인파가 있기에 분수쇼 보러 가는 건가 했는데, 설마 이 많은 사람들이 갈까나 했었다.

아니다 다를까 무슨 엑스포와 콘서트가 열리고 있었다.






걸어도 걸어도 안 나와서 쑥이 1 언니가 화장실 갔다 온다고 어두컴컴한 공원에서 잠시 앉아 있었다.

쑥이 1 언니가 돌아왔는데 한 손에 뭔가를 들고 있었다.

우리가 먹어보기로 한 음식 리스트 중 하나인 삐까로네스.

도너츠처럼 튀겨서 꿀 (시럽) 뿌려서 먹는 길거리 음식이다. 맛있었다.





결국 우리가 찾은 입구는 그 분수쇼 하는 공원 뒷문이었다.

구시가지 갈 때 택시 기사 아저씨한테 이 공원에 대해서 물어봤는데 잘 모르셨다. (영어가 잘 안 통하기도 했지만..)

그래서 택시 타면 헤맬 것 같아서 걸어갔는데 그냥 택시 탈걸 싶었다.


처음부터는 못 봤지만 하이라이트는 볼 수 있었다.

입장료도 받는 곳이라서 그런지 공원이 참 잘 되어 있었다. (3솔 정도 했던 것 같다.)






분수도 참 많았고 웨딩사진 찍는 커플들도 많았었다.

힘들게 찾아갔지만 가 볼 만 했었다.



메인 분수





웨딩 촬영 중




라꼬마르

미라플로레스로 돌아왔다.

라꼬마르라는 모던 쇼핑몰 안에 있는 망고스가서 마지막 만찬을 열기로 했다.

미라플로레스는 부촌 지역으로 모든 부티크와 고급 레스토랑 그리고 고급 주거지가 몰려있는 동네이다.

부촌답게 태평양과 그 해변을 바라보며 근사하게 쇼핑몰을 지어놨다.





해변이 보이는 망고스 (Mangos Restaurante)에서 피스코 사워 칵테일로 시작해서 애피타이저로 세비체와 모듬 해산물 튀김을 시키고 메인으로 각자 스테이크, 그릴 치킨 그리고 고기 하나를 시켰다.

피스코 사워 칵테일은 싱글 샷으로 부탁했는데 더블 샷으로 온 바람에 쑥이 2 언니와 나는 한 모금만 마시고 스탑.

쑥이 1 언니는 그래도 꽤 마셨다. 더블 샷은 너무 강해서 못 마시겠더라는..

피스코 사워가 30-35도 정도니 두 샷이면 강하다.



더블 샷의 피스코 사워 칵테일



페루의 대표 음식인 세비체는 그냥 그랬다. 소금 맛과 크리미한 맛이 났는데 기억나는 맛은 아니었다.

의외로 모듬 해산물 튀김이 정말 맛있었다. 튀김도 바삭하니 맛났었다.

그리고 메인으로 시킨 고기들은.... 먹다가 턱 나가는 줄 알았다.

맛은 있었지만 너무 질겨서 씹기 불편할 정도였다.


페루 여행하면서 대체적으로 그릴 음식은 실패했었다. 해산물로 조리한 음식은 실패 안 하는 듯 하다.

그리고 비싼 레스토랑에서는 반도 못 먹고 음식을 남겼던 것 같다.

맛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대체적으로 우리 입맛에 잘 맞았는데 이상하게 남기게 되었다.





숙소로 돌아가서 맡겨 두었던 짐을 찾아 택시타고 공항으로 갔다.

생각보다 모든 여행 일정이 별 차질없이 진행되었고 좋은 추억들을 많이 남겼던 첫 남미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