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셋이서 떠난 페루 여행 - Day 7 와카치나

2018. 11. 12. 05:00Get Around the World/2016 Peru

살면서 한 번쯤은 가 봐야 한다는 곳 그리고 불가사의한 그 곳, 마추픽추
수많은 이들의 버킷리스트에 꼭 들어간다는 잉카 트레일 트레킹
잉카 제국의 수도, 태양의 중심지였던 쿠스코와 수많은 유산들
바다도 아닌 산 중턱에 있는 소금밭
외계인이 들렀다 간 듯한 농작 연구소 유적지
페루의 사하라 사막, 와카치나에서 느낄 수 있는 젊음

2년 동안 지인들과 말로만 한 살이라도 더 젊을 때 가자라고 했던 소원 아닌 소원을
드디어 우리는 실행에 옮겼다.
여자 셋이서 떠난 페루 여행 - Ssukies's Adventure to Peru




DAY 7

Lima - Huacachina - Lima




와카치나

이 날은 내가 꼭 가 보고 싶었던 페루의 사하라 사막이라고 불리는 와카치나 가는 날이었다.

새벽 6시 30분 버스를 타고 가는 것이라 이 날도 새벽 4시 반 정도에 일어났다.

숙소에서 Cruz Del Sur 버스 터미널인 Javier Prado까지 택시 타고 갔다.

전 날 밤, 숙소 주인한테 새벽에 나간다고 택시를 부탁했었다.

알았다면서 아침에 먹을 것도 준비해 두겠다고 했었다.

그런데 택시는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숙소 앞에서 우리가 그냥 잡아 탔었다.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택시는 쉽게 잡을 수 있었고 택시 타기 전에 가격을 먼저 정하고 탔다.

(리마에서 묵은 숙소에서 다양한 일이 있었던지라 그 이야기들은 다른 포스팅에 쓸 예정이다.)


터미널에 출발 한 시간 전에 도착해야 한다고 해서 일찍 갔는데 30분 전에 가도 충분했을 것 같았다.

터미널에 한참을 기다렸다. 아무것도 할 것 없이 지겹게 한참을 기다렸다.

티켓과 여권 (신분증) 확인하고 붙이는 짐이 있으면 짐 붙이는 곳에서 보내면 된다. (공항처럼)


리마에서 이카까지는 약 4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버스 올라타기 전에 승객 사진을 찍는다. 아무래도 버스를 습격하는 사고 사건이 많아서 그런 듯하다.

버스는 정말 깨끗하고 에이컨 빵빵하게 나오고 (너무 추웠음) 그리고 간단한 간식도 주었다. (음료와 샌드위치)

의자도 우등 고속버스 타는 듯 했었다.

여행하기 몇 달 전인가... 쿠스코로 가는 버스 두 대가 털렸다는 이야기를 본 터라 나는 엄청 긴장하고 있었다.

버스도 정신없이 달렸다.  시내를 벗어나니 삭막하고 개발이 전혀 안 된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

고속도로 같지 않은 곳을 한참을 달리다가 갑자기 멈추었다.

모든 버스 창들은 블라인드가 쳐져 있었기에 블라인드를 살짝 들추어 보니,

남자 두 명이 차 밖에 서 있었는데 한 사람은 버스 기사 옷에서 일반옷으로 갈아입고 있었다.

이게 무슨 시츄에션이지. 우리 털리는건가. 완전 겁먹기 시작했었다.

그리곤 두 명이 다시 버스에 타고 아무런 일 없었다듯이 다시 버스는 출발했다.


또 한참을 갔다.

이번에는 동네를 지나가는데 또 갑자기 세운다. 그리고 어떤 남성을 버스에 태웠다.

이 남성은 뭐지... 긴장되었다.

그런데... 아무 일없이 우리는 이카에 잘 도착했었다.

페루 여행 출발 전에 여행 중 일어난 사고 사건 이야기를 너무 많이 읽은 탓인지 너무 긴장하며 다녔던 것 같다.

(여기까지는 거의 비디오만 찍어서 사진이 없다.)


이카 터미널에 도착해서 와카치나까지 택시를 타고 들어가야 했다.

버스에서 내려서 터미널로 들어오면 택시 기사들이 달라붙는다.

한 아저씨가 다가오서 한국인이냐면서 핸드폰에서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 사람들 아냐고 한다..

보니 꽃보다 청춘 페루팀이었다. 아저씨가 이 분들과 사진을 찍었을때만 해도 유명한 사람인 줄 몰랐단다.

이 아저씨랑 와카치나까지 5솔에 가기로 했다.

가면서 하루 동안 할 수 있는 패키지 투어 등을 소개하면서 싸게 해 주겠단다.

피스코 와이너리와 버기 투어 등 한 패키지가 있었다.

어차피 술들을 잘 마시는 사람들이 아니라서 그리고 술 마시고 난 뒤에 버기 타면 안 될 것 같아서 와이너리 투어는 거절하고 버기만 이 아저씨 가게에서 예약을 했다.

선셋 때 타는게 좋다고 해서 맨 마지막 시간 때로 예약했다.

세 명이서 135솔로 했다. (싸게 한 건지는 모르겠다.)


택시 기사 아저씨 핸드폰



버기 탈 때까지 와카치나를 구경하기로 했다.

정말 작은 동네였다.

점심 시간때 도착했던지라 태양이 우리 머리맡에 있었다.

너무 뜨거웠다.



참고로 페루에는 티코가 엄청 많았다.



점심을 먹기 위해 택시 아저씨가 추천한 레스토랑으로 갔다.

요리를 세 개 주문하고 쿠스케냐 맥주로 더위를 식혔다.

사막에서 맥주라 제법 시원했다.

마땅히 당기는 음식이 없어서 사막에서 해산물이라... 궁금해서 해물 모듬을 시켰다.

근대 완전 대박이었던 것이다.

여태 먹어본 해산물 음식 중 가장 맛있고 신선했었다. 그리고 전복을 엄청 많이 주었었다.

기억에 남을 맛이었다.



해물 모듬





전 날 구입한 패션후르츠 (백향과). 과즙이 줄줄~ 달달~





인공 오와시스





마을 중앙에 있는 분수




산처럼 높은 모래사막




처음 와 보는 사막에서 쑥이 시리즈 비디오도 찍고 더위에 정신 나가고.. ㅎㅎㅎ






분수 근처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고등학생 여자들이 몰려와서 물어본다, 어디서 왔냐고.

쑥이 1 언니가 캐나다라고 하니, 아.. 그러면서 별 반응이 없었다.

자기네들끼리 중국사람일꺼다라고 하는 것 같아서 내가 코레아노라고 하니깐 아이들이 난리가 났다.

자기가 맞추었다는 둥.. (난 어찌 이 말들을 또 알아들은 것인지..)

그리고는 이름이 뭐냐고 물어본다. 한국 이름 가르쳐줘 봐도 어려우니 그냥 킴이라고 했더니.. 또 별 반응이 없었다.

그리고  자기네들끼리 또 뭐라고 이야기하더니 한 여자 아이가 용기내서 우리 보고 같이 사진 찍어도 되냐고 수줍게 물어보아서 당연히 된다고 하니깐 순식간에 10명 정도 둘러쌌다.



이 사진은 내 폰카로 찍음




나중에 생각해 보니 한국 연예인들이 많이 왔다가서 그런지 우리도 유명인들이 아닌가 싶어서 그랬던 것 같다.

게다가 우리 수중에는 DSLR과 고프로에 미니 삼각대도 있었으니..

그냥 송혜교, 김태희라고 말해줄걸 그랬나 싶다. ㅎㅎㅎ




버기들이 대기하고 있다.




우리가 탄 버기 (아마도...)




버기 탈 시간이 되어 만남의 장소로 갔다.

버기를 타고 사막 공원으로 들어간다.

공원으로 간주되어 공원 입장료도 있었고 오픈 시간과 폐장 시간도 있다.

한참을 달려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은 모래만 보이는 곳에 내려주었다.

처음 와 보는 사막. 그냥 신기할 뿐이다.







또 한참을 롤러코스트 타는 것 마냥 속도를 내서 마구 달린다.

우리가 맨 뒷자리에 앉아서 그 속도감과 오르락 내리락하는걸 더 많이 느낀 듯하다.

이때 비디오만 찍었는데 소리 지르는건 우리뿐.





샌드 보딩을 총 3번 타는데 처음에는 난이도 조금 낮은 언덕에서부터 시작한다.

발로 모래를 긁으면서 내려가면 속도감이 별로 안 난다.

발로 모래 긁는게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것이었다.

두번 째까지는 잘 탔는데 두번 째에서 쑥이 2 언니가 턱을 다치는 바람에 나는 겁이 났었다.





마지막은 꽤 높은 빌딩 정도의 높이를 두번이나 타고 내려와야 하는 코스였다.

나는 무서워서 포기하고 버기 운전사랑 같이 있었다.

언니들은 탈만했다는데 두 번 타 본 걸로도 만족스러워 난 후회가 없었다.



점처럼 보이는게 사람들임. 저기서 타고 내려옴.




난 모래 사진 찍으며 놀기




석양 지는 시간




해가 지는거 구경하고 있는데 옆에서 샌드보딩 타는 소리가 너무 웃겼다.

어떤 애들은 서서 타고 싶어했는데 안전상 절대로 그렇게 못 타게 했었다.




해가 서서히 지자 우리는 서둘러서 동네로 돌아갔다.

동네로 내려가기 전 동네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에 잠깐 세워줬다.

일몰과 서서히 불이 들어온 동네, 그림처럼 이뻤다.



와카치나 마을




노란색에서 보라빛으로 변하는 시간



돌아가는 길 마지막이다 싶어서 그런건지 우리의 반응에 호응을 하는건지 버기 운전사는 그냥 마구 운전했다.

웅덩이 지날 때마다 속도를 낮추지 않고 그냥 지나가서 우리는 공중 부양하는 수준으로 몸이 떴다.

한 번은 너무 심하게 뛰어서 엉덩방아를 크게 찍었는데 그 때 느낌이 이상했었다.

하지만 바로 심하게 아프거나 그렇지 않아서 괜찮은 줄 알았다.

집으로 돌아와서도 괜찮았는데 출근 하기 바로 전 날 요리하다가 허리가 나갔다.

엉덩방아 크게 찍고 다음 날 만보 이상 걸었고 쑥이 2 언니가 기침 감기가 걸린 상태로 같이 여행해서 막판에 옮아 버렸었다.

기침을 할때마다 복부와 허리에 힘을 주고 심하게 기침을 했었다.

엉덩방아 찍었을 때 허리 척추 연골이 살짝 빠져 나왔는데 기침을 계속하면서 그게 밀려나왔던 것 같다.

칼로 썰어내는 듯한 고통, 허리를 꾸부리고 펼칠 수 없었고 한발 한발 내딪는게 너무 아팠었다.

(두 번 다시 경험해 보고 싶지 않은 아픔이었다)

페루 여행 다녀와서 얻은 것이 디스크라니.. ㅜ.ㅜ 잊지 못할 여행을 만들어 준 것 같다.


버기 투어가 끝나면 저녁을 먹거나 구경할 시간이 없이 바로 터미널로 가야 했다.

이카에서 리마까지 가는 마지막 버스를 타기 위해서.

터미널까지 데려다 줄 택시를 찾는데 터무니없는 가격을 부르는 사람들도 있었다.

들어오는 것은 쉬워도 나가는 택시를 좋은 가격에 흥정하는게 쉽지는 않았다.

택시 하나를 잡았는데 자기는 퇴근하는 길이라고 안된다고 하다가 옆에 계신 중년 부인께서 뭐라고 말하더니 타란다.

7솔로 흥정해서 타고 갔는데 그 중년 부인은 운전기사 어머니였던 것이다.

어머니는 와카치나에서 초콜렛을 파시는 분이었다.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어느새 우리 손에는 초콜렛을 들고 있었다.

어머니께서 장사를 참 잘하시는 듯.. ㅎㅎㅎ


리마로 돌아오는 버스는 만석이었다.

그래서 그랬는지 에어컨을 더 세게 틀어서 정말 얼어 죽는 줄 알았다.

밤 12시가 되어서 리마에 도착했다.

'택시 타는 것도 잘 타야 한다. 터미널 안에서는 비싸게 분다. 길로 나와서 잡으면 더 싸게 잡을 수 있으나 위험할 수도 있다' 라는 여행 팁을 봐서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했었는데, 터미널 안에 택시 기사들이 요금표를 들고 있었다.

미라플로레스까지 16솔. 아침에 15솔 주고 탔으니 나쁘지 않은 가격이라서 터미널 안에서 택시 타고 숙소로 갔다.



리마 - 이카 왕복 버스표 구매기

여행 출발 몇 달 전, 일정표가 어느 정도 만들어졌을때 버스표를 온라인으로 구입했다.

Cruz Del Sur 웹사이트에 가서 왕복표를 구입했다.

다른 나라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으며 Regular과 VIP가 있는데 우리는 VIP 끊었던 것 같은데 그냥 한 층밖에 없는 버스였다.

그리고 이카 가는 시간표에 나스카 가는 것도 있으니 잘 보고 선택해서 구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