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짓기

2018. 9. 24. 08:54Shini the Cat


쉬니라고 짓게 된 계기








아무런 계획도 준비도 없이 새끼 고양이를 입양했으니, 이름은 생각조차 안 하고 있었다.

동물 보호소에서는 시리얼 번호로 되어 있었고 따로 부르는 이름이 있었을텐데 알려주지는 않아 며칠 동안은 이름 없이 보냈다.


당시 나는 일본 애니메이션 데스노트를 애청하고 있었다. (애니메이션 버전은 정말 재미있었음)








사람을 죽음으로 인도하는 시니가미 영어로는 Shinigami라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무시무시하게 생겼지만 사과를 엄청 좋아하는 재미있는 캐릭터로 나온다.







원래 고양이는 야행성이라지만, 밤에 잠 안 자고 어찌나 우다다탕거리던지...

게다가 야옹~ 야옹~ 엄청 울어댔었다. 매일 선 잠을 잘 수 밖에 없었던 나.

그리고 아침 6시에 일어나야 하는 나는, 매일 좀비처럼 출근하고 오후에는 꾸벅 꾸벅 졸았다.

나를 매일 죽어가는 상태로 만드는 녀석이라서 이름을 시니가미에서 따와서 쉬니로 만들었다.

쉬니라고만 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하니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Shini로 결정!

가끔 병원에서는 샤이니라고 부르기도 하더라는... ㅎㅎㅎ









처음부터 바로 이름을 알아듣지는 않았다.

한 일주일 정도 계속 이름을 불러주니, '쉬니'가 본인 이름이라는 걸 인식하는 것 같았다.




밀림의 왕자로 흉내내는 듯한 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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