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카리브해 리조트에서 웨딩

2019. 1. 23. 06:09Get Around the World/2017 Riviera Maya, Mexico






Destination Wedding

Grand Palladium Riviera Maya Resort & Spa, Mexico




Wedding at the Resort

애당초 이 여행의 목적은 친한 친구 커플의 10주년 결혼 기념 겸 리마인드 결혼식 여행이였던지라 결혼식 하는 당일이 이 여행의 하이라이트였다.

결혼식 날짜를 여행 중 어느 날로 할지 한참 고민을 하다 리조트 도착 3일째로 잡았었다.

원래는 주말로 할려고 했었는데 한국에서 오시는 손님들 일정에도 맞추어야 했었고 예식 시간이 적당한 시간에 없어서 초반으로 잡았었다. 오히려 그렇게 한 것이 잘한 것이었다.



초대장과 결혼식 당일 스케줄




Redtag.ca에서 Destination wedding deal로 문의해서 리조트를 선택하며 그 리조트의 웨딩 코디네이터와 연결이 되어서 세부적인 것들을 정할 수 있다.

이 리조트는 웨딩 장소가 세 군데 있었다. 해변, 실내, 그리고 성당.

성당은 천주교 세례 받은 사람들만 사용할 수 있어서 친구 커플에게는 해당되지 않아 옵션에서 자동으로 빠졌다.

비가 오느냐 안 오느냐에 따라 장단점이 있는 해변과 실내 중 정해야 했었는데 친구네는 과감히 해변으로 했었다.

(해변으로 했다가 비가 오면 실내로 바꾸어 주기도 한다.)




친구네가 선택한 결혼식장




데코 컬러와 꽃도 색깔별, 종류별로 가격이 달랐고 식사는 일인당 얼마로 계산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리셉션 파티를 beach bash로 해 주었는데 비가 올 것 같다고 해서 당일날 실내로 바꾸어 주었다.

그 외의 옵션으로는 포토그래퍼, 메이크업 + 헤어, 페디큐어 그리고 기본 웨딩 케익의 추가 장식등이 추가 옵션들이었다.




친구네가 선택한 꽃과 컬러 꾸며진 데코




처음에는 사진을 찍는 지인들이 많아서 우리끼리 사진찍자 했다가 본식 때만 포토그래퍼 고용하고 나머지는 우리끼리 찍기로 했었다. 하지만 들러리까지 하는 우리 그리고 아기들이 세명이나 있다 보니 아기 돌보기 바빴고, 들러리 하기도 너무 바뻤었다. 그리고 날씨가 너무 더워서 정신을 못 차린 우린, 사진을 찍는 것을 까먹었었다.

이 여행에서 가장 아쉬운 점이었다.



메이크업과 헤어도 들러리들이 해 줄려고 했었지만 시간이 빠듯할 것 같아서 신부는 그냥 리조트 샵에서 받았었다.

신부 어머님과 들러리들은 스파에 있는 Bridal Room 예약했던지라 그 방안에서 준비하면 되었었다.

샴페인과 스낵 서비스가 포함되어 있었다.

아침먹고 바로 준비를 시작했었지만 신부 어머님과 들러리들끼리만 준비하는데도 시간이 부족했었다.


페디큐어는 식 전 날 해 주었다.






스파 입구




난 신부 어머님 메이크업 + 헤어, 신부와 신부 어머님 그리고 들러리 스냅 사진까지 찍고 내 치장까지 1인 3역을 했었다.

당일날 날씨는 너무 좋았었지만 실내와 밖의 온도와 습도 차이로 카메라에 자꾸 습기가 차고 내 몸에서도 땀이 너무 나서 힘들었었다.




웨딩 드레스와 들러리 드레스들





최대한 많이 찍어줄려고 노력했었다만...




예식이 오후 2시였는데 예식 끝나고 신랑 신부와 들러리들끼리 사진 찍을려고 했었는데 너무 더워서 식이 끝나고 나니 지쳐서 다들 어디론가 사라지고 식사할때까지 뿔뿔이 흩어져 있었다.

Destination wedding 로맨틱해 보고 좋아 보여도 온도와 습도때문에 마냥 좋은것만은 아니었다.


웨딩 코디네이터가 도착날부터 예식 그리고 리셉션 파티가 완전히 끝날때까지 따라다니면서 봐 준다.

베이비 시터도 고용할 수 있어서 아이들을 베이비 시터에게 맡겨놓고 어른들은 리셉션 파티를 즐길 수 있다.

리셉션 파티에서는 Bar 바가 포함되어 있고 오디오 시스템과 마이크등 장비를 제공해 주었다.

우리가 음악만 준비해서 가서 우리끼리 음악 틀고 놀면 된다.


내가 준비한 데코 테이블 - 게스트들이 사인할 수 있는 친구 커플의 10년이 담긴 포토북, 커플 사진들, 인형 등등




만약 예식 전 날 브라이덜 샤워 파티를 하고 싶다면, 신부 친구 방에서 룸서비스 시키고 샴페인 시켜서 파티를 하면 된다.

우리는 예복 다림질하고 얼굴 팩도 할 겸 모든 여자들이 우리 방에 모여서 샴페인 마시며 놀았었다.

샴페인은 추가 요금들이 들지만, 도착날 받은 쿠폰북에 있는 샴페인 또는 와인 쿠폰을 사용해서 추가 요금을 안 내었다.



시원하게 담겨서 온 샴페인



경험으로 배운 Destination wedding의 주의 사항은,


1. Date

카리브해의 겨울에 해당되는 12월 - 2월은 바람이 너무 불어서 날씨는 좋지만 사진을 이쁘기 찍기는 힘들다.

우리는 10월 갔었었다. 비수기라서 가격이 저렴했었지만 10월과 11월이 허리케인 시즌이라서 허리케인 또는 폭우는 케바케인 듯 하다. 운이 좋으면 비가 안 올 수도 있지만 바람은 꽤 심하게 불었었다.

일주일 머문다면 결혼식을 초반으로 하기를 추천한다.

후반에 하면 피부가 타서 빨갛게 되기도 하고 까무잡잡해져서 이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살찌는 것 걱정 안하고 마음껏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2. Time

예식 시간을 저녁으로 강추한다. (오후는 너무 더움)


3. Makeup & Hair

메이크업과 헤어는 개인 취향이겠지만 아시안 얼굴을 해 본 아티스트가 아니라면 메이크업 잘하는 친구에게 부탁하거나 연습을 해서 본인 하는 것을 개인적으로는 추천하는 바 임.

헤어는 리조트 샵도 나쁘지 않은 듯 하다. 다만 바람이 많이 부는 시즌 때는 올림머리나 머리 묶는 것을 추천한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머리카락이 얼굴을 가리거나 산발머리의 사진이 나온다.


4. Photographer

참석하는 지인들 중 사진을 찍을 줄 아는 지인이 있다면 부탁하면 좋지만, 혹 이 지인이 들러리나 결혼식의 어느 역할을 맡았다면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거나 고용하는 것이 좋다.

정신없어서 1인 다역을 하면 놓치는 부분들이 꼭 있다.

포토그래퍼 고용이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퀄리티 대비 고용할만 했었다.


5. 리셉션 파티

리셉션 파티 데코 테이블은 소품들을 직접 준비해 가면 리조트에서 그에 맞게 테이블과 테이블 보등 제공해 주고 직접 꾸며주기도 한다.

음악은 파티 진행자가 직접 준비하거나 신랑 신부들이 준비해 가야 한다.


6. 신랑 신부이 꼭 챙겨야 하는 준비물

꼭 챙겨야 하는 것이 실과 바늘 그리고 가위 등 Sewing kit이다.

별 일 없겠지 하겠지만 꼭 일이 바느질 도구가 필요한 일이 생긴다.

인터넷에서 Maid of honor가 준비해야 하는 준비물에 있어서 챙겨 갔는데 정말 쓸 일이 생겼었다.

리조트 웨딩 코디네이터도 경험상 꼭 일이 생긴다고 했었다. ㅎㅎㅎ



리조트 포토그래퍼가 찍어 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