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6일차 - 몬주익

2019. 6. 21. 04:24Get Around the World/2015 Barcelona, SP

 

DAY 6




몬주익 - MONTJUIC

해지기 전에 몬주익 성에서 풍경을 보고 싶었다.
산츠역에서 가깝지만 몬주익 성으로 갈려면 라스 아레나 앞에서 버스를 타야 했다.
산츠역에서 라스 아레나까지는 버스 타기도 애매해서 걸어가기로 했다.
약 10분정도 걸었던 것 같다.
라스 아레나로 가는 길에 있던 호안 미로 공원, 분위기가 약간 조금 후져 보이는 느낌이 들었다.
여기서부터였을까, 후져 보인다는 느낌이 들면서 내 주위를 신경 쓰기 시작했었다.
분비는 거리는 아니였는데 누군가가 뒤에서 달라붙어서 따라온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림자를 보니 남자 한 명이 있었던 것 같았다.
내가 친구보고 뒤에 누가 따라온다고 조심하라고 작게 말했다.
친구는 눈치를 못 챘는지 "어?"라면서 다시 말하게 했다.
똑같이 한번 더 말하자 그 남자는 우리를 지나쳐 옆으로 가며 계속 주시하고 있었다.
내가 손가락으로 그 사람을 가르키며 저 사람 아무래도 소매치기가 아녔을까라고 친구에게 다시 말했다.
그리고 그 사람은 멀리 사라졌다.

고딕지구에 있었을때 나는 정말 낌새를 못 챘는데 친구가 한 남자가 계속 우리를 따라오는 것 같다고 말했었다.
그 말을 듣고 쳐다봤더니 눈이 마주치자 다른 길로 갔었다.

그냥 평범해 보이는 현지인 같아 보였는데 친구는 이상했었나 보다.
이런 느낌이 위험스럽다라기보다 그냥 이상하다는 느낌만 들었었다.

 

호안 미로 공원

 

라스 아레나에 도착!
여기서부터 우리는 정말 결정장애자가 된 듯했다.
아레나 위에 올라가서 풍경부터 볼래, 아님 몬주익을 바로 올라갈까.
원래는 파블로 에스파냐라는 스페니쉬 마을 구경하는걸 일정에 넣었는데 확 당기는 곳이 아니라서 안 가기로 했었다.
근대 친구는 아레나는 별 관심이 없는 듯 하다. 자꾸 분수 이야기만 한다. ㅡ.ㅡ;;;;
분수쇼 시간까지는 한참 남아 있어서 몬주익 성을 먼저 가기로 했다.
구글 지도에 따르면 아레나 바로 앞에서 150번 버스를 타라는데 150번 타는 버스 정류장이 어디 있는지 안 보였다.

 

라스 아레나


아레나 주변에 버스타는 정류장이 정말 많다. 길도 건너보고 한참을 헤매다.
아레나 바로 앞이긴 한데 정말 작은 길을 하나 건너야 했었다.
겨우 찾고 시간을 보니 약 20분을 기다려야 했다.
친구가 아레나 들어가서 구경하잖다. 흠, 20분이 어떻게 보면 길지만 버스가 바로 오면 어떡하지. 그래 그럼 FCB 매장만 들어갔다 나오자 했다.
매장서 쇼핑하고 바로 나왔더니 버스가 있었다! 20분 전에 옴! ㅎㅎㅎㅎㅎ

 

화살표한 곳이 150번 버스 타는 곳. 

 

150번 버스를 타면 에스퍄냐 광장을 확 돌아서 간다.
게이 페스티벌때문에 길을 막아놓은 건지 구글 지도에 안내한 길로 안 가고 다른 길로 갔었다.
불안해졌다. 제대로 가는걸까. ㅎㅎㅎ 좀 헷갈리는 이 곳.

 

 

150번 마지막 종점인 몬주익성에 내리면 된다.
올라오는 길에 올림픽 공원도 보고 도착하니 몬주익 성 문 닫기 10분 전이라 못 들어갔었다. ㅡ.ㅡ;;;;;
난 전망대가 밖에 있는 줄 알았다. 돈 주고 들어가야만이 볼 수 있는 곳인지 몰랐다.
전망대는 그냥 가고 성 내부만 돈내고 들어가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안 그랬으면 시간에 맞추어서 와서 들어갔을텐데...

 

여기 안에 들어가서 풍경보고 싶은데 어쩔 수 없지.

이 근처에 더 구경할 곳이 있을까나 싶어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녔다.

 

 

해는 서쪽으로 지고 있었다.

 

 

사람들이 이리로 가길래 함 따라가 봤다.
하버도 보이고 해서 뭔가 전망대 같은 게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선인장에 이름들을 새겨놓은걸 정말 많이 볼 수 있는데 도대체 왜 그러는 건지.
낙서할 벽이 없어서 그러는걸까.

 

 

항구가 보인다.
크루즈 선착장~

 

 

W호텔도 보이고 W호텔을 또 이렇게 보이니 그냥 산업지구에 있는 빌딩처럼 보인다.
바르셀로니타 해변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다른 느낌이 들었다.

 

 

W호텔 옆으로는 완전 산업 분위기임.

 

 

친구가 급하게 어디론가로 걸어간다.
친구의 인형으로 사진 찍으러 가심.

 

 

성벽을 따라 걸어가면서 만난 블랙 리트리버.
혼자 막 앞서 가고 있었다. 주인은 뒤에서 뛰고 있었는데 주인이 싹 숨어서 그 멍멍이 이름을 불렀다.
멍멍이는 뒤돌아서 주인을 찾는데 안 보이니깐 그냥 앞으로 가 버렸다.
주인보고 멍멍이 그냥 간다고 하니깐 쥔이 다시 불렀다.
멍멍이 가던 길을 멈추고 다시 뒤돌아본다.
그리고 쥔이 한번 더 부르니깐 쥔있는 쪽으로 전력질주를 했었다. 정말 귀여웠던 블랙 리트리버.

 

 

선인장 뒤로 산업지구.
이 근처에서 고양이도 만났는데 얜 그냥 무작정 도망가버리더라는.. ㅠ.ㅠ
바르셀로나에서 처음으로 만난 길냥이였는데 아쉬웠다.

 

 

성벽 따라가다보니 그냥 한 바퀴를 돌게 되었다. 그리고 특별한 게 없었다.
초반에 조금만 구경하고 돌아갔었어야 했었다.
아이고... 다리야... 여긴.. 그냥 주민들이 운동하는 코스였음... ㅠ.ㅠ

 

 

되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 와서 그냥 끝까지 가기로 했었다.

 

 

한쪽은 주민들을 위한 공원이었다.
양궁 연습하는 곳도 있었고 운전 연습하는 곳도 있었다.

 

 

몬주익 성 정문 말고 옆으로 오면 내려가는 길이 있는데 그곳에 꽃들이 참 많았었다.

그리고 석양과 함께 바르셀로나의 전경을 조금 볼 수 있었다.

 

 

티비다보도 보이고 오른쪽엔 구엘 공원인 것 같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도 보이고,
울 숙소를 찾아 보고 싶었지만 나무에 가려진 것 같다.

 

 

꽃보다 할배 스페인 편에서 할아버지들이 저 케이블카를 못 타시고, 걸어 올라오셔야만 했던게 생각났다.

 

 

노을에 물든 국립 미술관 지붕
실제로 보면 와~라는 감탄만 나온다.
꼭 무슨 아라비아 궁전 느낌이 들었다.

 

 

 

원래 나의 계획은 몬주익성에서 걸어서 약 20분 내려오면 미라마르 레스토랑에서 커피 마시면서 전망을 즐기고 내려오는 것이였는데 그냥 내려와 버렸다.
젤루 기대했던건데 못 가서 정말 아쉬웠다.
이번 여행 중 못 해본 것 중 가장 아쉬웠던 것. ㅠ.ㅠ